글로벌 車업계 반도체난 속 도요타의 저력...“내년 생산량 첫 1000만 대”

입력 2021-05-09 16:15수정 2021-05-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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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생산 계획 1040만 대…해외 생산 10% 확대

2011 동일본 대지진 후 공급망서 반도체 등 재고 늘려

▲2019년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에서 도요타 로고가 보인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가 내년에 차량 1000만 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대로 진행될 경우 도요타로서는 연간 생산 1000만 대를 처음으로 돌파하게 된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이루는 성과이기도 하다.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가 내년 글로벌 생산 계획을 올해(950만 대)보다 9.5% 늘어난 1040만 대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일본 이외 지역에서 710만 대, 자국 내에서 330만 대를 생산한다. 올해 계획과 비교했을 때 해외 생산 10%, 일본 생산 3%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도요타의 글로벌 연간 생산량도 처음으로 1000만 대를 돌파하게 될 전망이다.

도요타 자동차의 과감한 생산 목표 설정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현재 처한 상황과 동떨어진다. 자동차 업체들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와 함께 각국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하지만 도요타는 반도체 공급 대란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도요타 측은 향후 반도체 조달 관련 “내년에 정상화해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도 “올해 가을 이후부터 생산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의 ‘나홀로 생산 증대’ 배경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경험이 자산이 됐다는 평가다. 당시 부품 부족을 겪었던 경험을 교훈 삼아 공급망에서 반도체 등의 재고를 늘려온 것이다.

닛케이는 “자동차 생산 확대는 코로나19 이후 제조업 회복의 견인차”라며 “내년 생산 목표를 늘린 도요타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배터리, 모터 등의 조달에서도 우위에 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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