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엑손모빌ㆍBP 등 에너지 업체 고소…“기후대응 과장해 소비자 오도”

입력 2021-04-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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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판매 위해 광고와 소셜미디어로 기후대응 리더 위장"
피고 측 “앞선 소송에서도 기각...의미 없다” 반박
▲9일(현지시간)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이 브루클린에 위치한 코니 아일랜드 개장 커팅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뉴욕시가 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셸, BP, 미국석유협회(API) 등 주요 석유ㆍ가스 업체와 기관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과장해 소비자를 오도했다는 이유에서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뉴욕시는 이들 회사가 기존 관행을 마치 환경친화적으로 보이도록 해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주 법원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석유ㆍ가스 대기업 3곳과 무역협회는 소비자들을 체계적이고 의도적으로 오도했다”며 “이들은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이런 기만행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기후변화 싸움을 주도하는 것처럼 자신을 내세웠다”며 “그들의 모순적인 행동으로 기후 위기는 심해졌고, 이제 해당 산업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뉴욕시는 이들이 환경 책임의 자세를 드러내면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광고와 소셜미디어, 홍보 자료 등을 활용해 기후대응 리더로 위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저탄소 배출 기술과 재생에너지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투자 규모는 전체 사업의 극히 일부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PI 측은 “뉴욕시는 앞서 제기한 소송이 기각됐음에도 이번 소송을 통해 또 다른 쓸모없는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며 “지난 20년간 이 산업은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만한 에너지를 제공했고, 배출가스를 상당히 감축해 왔다”고 해명했다.

엑손모빌 역시 “뉴욕시는 최근 다른 기후변화 소송에서 기각 당했다”며 “이러한 행동은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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