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충격 기혼여성에 집중…자녀돌봄 부담 증가 때문

입력 2021-04-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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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서비스업 여성 종사자 비중 35%, 남성 13% 상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혼여성의 고용충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경제활동 이행확률이 증가한 것은 학교 폐쇄에 따른 자녀돌봄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KDI)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충격이 기혼여성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육시설 운영 중단과 학교 폐쇄로 인해 가정 내 자녀돌봄에 대한 부담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22일 '코로나19 고용충격의 성별격차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면서비스업 등 여성종사자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노동수요가 감소했으며 자녀돌봄 부담 가중 등으로 기혼여성의 노동공급이 제한되면서 고용충격이 남성보다 여성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위기 초기인 2020년 3월에 핵심노동연령(25~54세)의 여성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54만1000명 감소해 남성취업자 수(32만7000명)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이를 실업과 비경제활동으로 나눠 이행확률을 보면 실업의 경우 기혼남성은 0.65%에서 0.75%로 소폭 늘었으나 여성은 0.68%에서 1.39%로 크게 늘었다. 비경제활동도 기혼남성은 1.15%에서 1.67%로 소폭 증가했으나 기혼여성은 3.09%에서 5.09%로 2%포인트(P)나 차이가 났다.

노동수요 측 요인으로 보면 코로나19 충격을 직접 받은 대면서비스업(교육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여성 종사자 비중이 38%로 남성(13%)을 크게 상회했다. 이들이 실업자가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노동공급 측 요인으로는 39~44세 초등학교 자녀 집단에서 취업자가 비경제활동으로 이행할 확률이 다른 집단보다 1.7%P 높아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학교 폐쇄가 여성의 경제활동을 제한하는 주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김지연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에서 드러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여성 노동공급의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자녀돌봄 부담의 증가로 인해 여성의 노동공급이 제한되지 않도록 자녀돌봄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초등학생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령대 여성의 노동공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은 영유아 중심의 현행 돌봄지원정책이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도 충분히 포괄할 수 있도록 개편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실직자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고용지원을 확대하고 향후 디지털 경제 가속화 등 경제구조 전환에 따른 유망산업 직업훈련 강화 등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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