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초저금리에 머니무브, 정기예금 줄이고 요구불예금 늘렸다
1·10억 초과 정기예금 비중, 계좌는 역대최저에 금액은 역대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초저금리가 겹치면서 정기예금은 줄이고, 요구불예금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기예금 계좌당 잔액은 3000만원을 밑돌면서 역대최저치를 경신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2020년) 하반기 예금은행 정기예금은 2552만1000계좌에 734조15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 계좌수는 143만7000좌가 늘어 역대 최대치를 지속한 반면, 금액은 7조7220억원 감소해 2반기(1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계좌당 금액은 2877만원에 그쳤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상반기 이래 사상최저치다. 직전 최저치는 2005년 하반기 기록한 2954만원이었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6661만7000계좌에 295조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계좌수로는 325만5000좌, 금액으론 27조2910억원 증가한 것이다. 금액의 경우 작년 상반기 47조1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한 계좌당 금액은 443만원으로 2017년 상반기(479만원)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계좌당 금액 역시 1억원 이하에서는 656만원으로 7반기(3년반) 연속 역대최저치를 이어간 반면, 1억원 초과에서는 12억5476만원으로 2반기(1년)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와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대기성자금이 늘었던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10억원 초과 비중이 늘어난 것은 법인예금을 중심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