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리타ㆍ하네다국제공항, 7월부터 '얼굴 여권' 도입

입력 2021-04-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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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의 얼굴 인증 시스템 (NEC 홈페이지 영상 캡처)

일본 나리타국제공항과 하네다국제공항이 이르면 7월부터 이른바 '얼굴 여권'을 도입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나리타국제공항과 전자업체 NEC는 전날부터 'Face Express(페이스 익스프레스'의 실증 실험에 들어갔다.

페이스 익스프레스는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탑승 수속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국제선 승객이 탑승 수속을 밟을 때 얼굴 정보를 등록하면, 이후 보안검색 시에도 탑승권과 여권을 제시할 필요가 없다.

나리타공항 측은 페이스 익스프레스 도입으로 승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감염병 대책으로도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페이스 익스프레스는 하네다공항의 국제선에도 도입, 7월부터 두 공항에서 본격적으로 운용된다.

나리타공항에서는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 카메라에서 얼굴 영상을 촬영하고, 여권 얼굴 사진과 대조한다. 그러면 수하물 접수와 보안검색, 탑승 게이트 통과 시 여권과 탑승권을 제시하지 않아도, 얼굴 여권만으로 수속이 가능해진다. 등록된 얼굴 정보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삭제된다.

나리타공항의 이번 실증 실험에 참여하는 항공사는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2개사다. 이후 다른 항공사로도 이용을 넓혀갈 생각이며, 여객의 원활한 탑승 수속을 촉진해 접촉 기회를 줄여 감염병 대응책으로 연결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실증 실험에 참석한 NEC의 하야시 료지 임원은 "쾌적한 공항에서의 경험을 전 세계인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얼굴 인증 시스템은 도심과 사무실, 행사 등으로도 확대돼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이 얼굴 여권은 2020년 개최 예정이던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전부터 운용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약 1년 연기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붐으로 얼굴 여권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과 뮌헨공항에서는 작년 11월부터 도입됐다. '스타얼라이언스' 동맹인 루프트한자와 스위스항공 승객은 사전에 얼굴을 등록하면 여권을 제시하지 않고 탑승 수속과 보안검색을 마칠 수 있다. 마스크를 쓰고도 정확한 본인 확인이 가능하다.

미국 애틀랜타와 싱가포르 등의 공항에서도 얼굴 여권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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