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양책 철회 딜레마, 위안화, 2019년 8월 이후 최대폭 하락

입력 2021-04-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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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달러화 대비 위안화, 1.4% 하락
미국과의 국채 금리차도 좁혀져
전문가 “중국이 부양책 철회하면서 외국인 유입 둔화”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 추이. 파란색=역내 환율. 하늘색=밴드 상단. 빨간색=밴드 하단. 출처 FT
경기부양 모드에서 벗어나려던 중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당국은 부채 축소 등 부양책 회수를 통해 내실을 챙기려는 모습이지만, 투자자들의 의욕만 꺾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상하이 역내 외환시장에서 3월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전월 대비 1.4% 하락한 6.57위안을 기록했다. 미국이 2019년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최근 몇 주간 미·중 양국 국채 금리 차도 급격하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격차가 향후 더 줄어들 우려가 있는 만큼 중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경우 자금 유출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처드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말에는 중국 금리 프리미엄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중국으로 급격하게 유입됐던 자금이 둔화하거나 역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경기부양책 일부를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탓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였던 중국은 올해 GDP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제시하며 자신감을 보인다.

그러나 알리안츠그룹의 프랑수아 황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당국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보다 경제 지원을 더 빨리 철회하고 있다”며 “중국이 내수 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해외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반스-프리처드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의 부양책이 철회되고 기대치에 부합하지 않으면서 시장 사이클이 둔화하고 있다”며 “동시에 세계 다른 나라들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주식들도 글로벌 종목들 보다 뒤처지면서 위안화 약세에 한몫하고 있다. 현재 중국 상하이선전300(CSI300)지수는 2월 중순 최고치 대비 15% 넘게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수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통화 약세를 환영할 수 있지만, 달러화에 대한 평가 절하가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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