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샘표 등 만우절맞이 이색 제품 등장…'틈새 포기김치'·'두리안맛 서울우유' 펀슈머 노린 가상제품 등장
"재밌어야 팔린다"
만우절을 맞아 식품·패션업계가 펀 마케팅에 나섰다. 주력 소비층이 MZ세대로 교체되면서 B급 감성에 열광하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업계는 가상 브랜드를 먼저 입소문(바이럴 마케팅)내고 이색적인 콜라보 제품을 실제로 출시하는가 하면 SNS에 만우절용 가상 제품을 올려 '펀슈머'와 소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일 빙그레는 매운맛 아이스크림 ‘멘붕어싸만코’와 함께 더위사냥을 ‘졸음사냥’으로 재단장한 제품을 만우절에 맞춰 출시했다. 특히 멘붕어싸만코는 기존 ‘붕어싸만코’를 매운맛 버전으로 재해석한 아이스크림으로, 출시 이전부터 공식 인스타그램에 카툰 형식으로 예고해 왔다. 멘붕어싸만코는 120만 개 한정 판매된다.
졸음사냥은 ‘더위’ 대신 ‘졸음’을 사냥한다는 뜻을 가진 에너지드링크 아이스크림이다. 실제로 타우린 1000㎎을 함유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에너지드링크 한 캔 분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빙그레 측은 만우절을 맞아 익숙한 제품의 새로운 모습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샘표는 MZ세대를 겨냥해 펀 마케팅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만우절에 진행한 ‘소리벗고 팬티질러’ DIY 육포 팬티 키트는 물론이고, 인기 캐릭터 브랜드 아자씨와 컬래버레이션한 1인용 혼술 트레이 ‘나 혼자 질러 트레이’, 플래티넘 맥주와 협업한 ‘질러 맥주’ 등도 큰 호응을 얻었다.
질러는 앞으로도 뛰어난 품질의 제품과 톡톡 튀는 이벤트로 즐거움을 소비하는 펀슈머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롯데제과도 죠스바와 메론을 합친 ‘메론먹은 죠스바’를 만우절 기념 한정 상품으로 내놨다. 롯데제과의 아이스바 ‘죠스바’ 속에 기존의 딸기 맛 대신 멜론 맛의 아이스 믹스를 넣었다. 200만 개 한정판으로, 만우절을 앞두고 아이스바 마니아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롯데제과는 1983년 출시된 ‘죠스바’가 40여년간 고수해온 오렌지와 딸기 맛의 조합에 처음으로 변화를 준 것만으로도 마니아층엔 반전의 맛과 재미를 줄 수 있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션기업도 가세했다. 신원의 패션 브랜드 ‘마크엠(MARKM)’은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프랑스 프리미엄 치즈 브랜드 ‘래핑카우'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내놨다. 전혀 다른 업계가 만난 '거짓말 같은 협업'으로 즐거움과 유쾌함을 가득 담은 것이 특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마크엠 x 래핑카우’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반팔 티셔츠, 모자, 우산, 에코백, 양말로 구성됐고, 래핑카우의 심볼 캐릭터인 ‘활짝 웃는 빨간 소’의 이미지를 제품에 녹여냈다.
독특한 가상제품들도 잇달아 등장했다. 팔도는 만우절을 맞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틈새 포기김치’ 출시 예고를 암시하는 포스팅을 올렸다. 바이럴 마케팅을 노린 전략으로 팔도의 매운맛 브랜드인 '틈새라면'과 김치를 합친 가상 제품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고추맛 서울우유' 가상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만우절에는 △로제 떡볶이맛 △두리안 맛 △당근케익 맛 서울우유 3종을 출시한다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