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생산’ 훙하이의 야망, 미국·중국서 전기차 만든다

입력 2021-03-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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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7년 세계 시장점유율 10% 목표
규격화한 부품 제공, 차량 만드는 MIH 플랫폼 활용 계획
닛케이 “MIH는 중소기업의 전기차 시장 참가 쉽게 해”

▲류양웨이 훙하이 회장이 1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타이베이/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영문명 폭스콘)이 야망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 조립생산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제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까지 넘보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훙하이가 미·중 양국에서 완성차 생산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훙하이는 부품을 대만 현지에서 만들고 판매 지역에서 완성차를 조립하는 분산형 생산 체제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일본을 비롯한 다수의 외국 기업과 손잡고 있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 생산에 주력했던 훙하이는 지난해 10월 전기차 위탁생산에 뛰어들겠다고 처음 밝혔다. 류양웨이 훙하이 회장은 “자동차 동력이 엔진에서 모터로 바뀌면서 정보통신 기업이 신시장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회사의 전기차 사업 규모는 현재 주력 사업인 전자제품 위탁생산을 웃돌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현재 훙하이는 2025~27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의 10%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중국의 신흥 전기차 업체이자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바이톤의 차량 부품을 중국에서 조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와는 미국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이다.

회사는 시장 진출을 위해 MIH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다. MIH는 개방형 맞춤 플랫폼으로, 규격화한 부품을 만들어 놓고 완성차 업체에 조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훙하이는 현재 일본 스타트업 티어포와 MIH 방식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동차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있다.

류 회장은 “MIH 플랫폼을 통해 회사는 고객사에 필요한 하드웨어의 80%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는 일본 업계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MIH를 활용한 제품을 일정 수준 제공하게 된다면 새로운 주요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훙하이는 MIH 플랫폼을 통해 완성차를 다루는 업체들의 자사 부품 활용을 촉진할 계획”이라며 “이는 개발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전기차 시장에 참가하기 쉽게 만들어 주고, 규격화한 부품을 통한 차량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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