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양대 연기금 합병 추진...세계 4위 연기금 탄생 임박

입력 2021-03-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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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압박에 연기금 합병 계속 이어질 듯

호주 양대 연기금의 합병안이 퀸즐랜드 주정부의 공식 지지를 받았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퀸즐랜드 주정부의 캐머런 딕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연기금 큐수퍼(QSuper)와 선수퍼(Sunsuper)의 합병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딕 장관은 "두 연기금 펀드가 합병하면 200만 회원과 2000억 호주달러를 보유한 호주 2위 규모의 연기금이 탄생하게 된다"면서 "이는 선호 투자처로서 퀸즐랜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우리의 비전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합병이 최종적으로 진행되면 합병된 연기금의 운용자산은 2000억 호주달러(약 176조 원)에 달하게 되며, 동시에 우리나라 국민연금에 이어 세계 4위 펀드가 된다. 국민연금의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33조7000억 원이다.

큐수퍼는 퀸즐랜드 공무원의 퇴직연금으로 지난해 6월 기준 1170억 호주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선수퍼는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와 호주 2위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를 포함한 주요 기업 소속 직원들의 연금이다. 운용자산 규모는 790억 호주달러다.

▲호주 연기금 수 예상 감소 추이. 전문가들은 합병이 이어지면서 10년 내 호주 연기금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처 KPMG.

약 3조 호주달러 규모의 호주 연금 시장에서는 수수료 인하와 수익률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성과가 좋지 못한 펀드에 대한 조사와 함께 합병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연기금인 타스플랜(Tasplan)과 MTAA슈퍼 연기금은 이달 말 합병하기로 결정, 230억 호주달러 규모의 합병 연기금 탄생을 예고했으며 건축·건설업 공제조합인 CBUS와 언론인 연기금인 미디어슈퍼(Media Super)도 올해 말 합병을 앞두고 있다.

다만 정책 당국은 소규모의 저성과 펀드의 합병을 장려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연기금 시장에서는 대규모 연기금의 덩치 키우기 합병만이 진행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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