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대표주자’ 로블록스, 화려한 증시 데뷔...직상장 첫날 50% 넘게 폭등

입력 2021-03-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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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폭풍 성장한 로블록스, 증시 데뷔
IPO 대신 직상장 방식

▲미국 게임플랫폼 업체 로블록스가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데뷔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로블록스 로고가 담긴 배너가 걸려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게임 플랫폼 업체 로블록스가 뉴욕증시 직상장 첫날 급등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블록스 주가는 64.50달러에 시초가를 형성, 이후 준거가격(45달러) 대비 54.4% 뛴 69.50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회사의 시가총액은 383억 달러(약 43조 6600억 원)에 이르게 됐다.

로블록스는 일반 공모를 통한 기업공개(IPO)라는 전통적 방식 대신 직상장으로 증시에 데뷔했다. 직상장은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그대로 상장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IPO처럼 신규 자금 조달은 없지만, IPO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기존 주주에 대한 보호예수 규정도 피할 수 있다. 공모가가 없다보니 상장하는 거래소 측에서 회사와의 협의와 장외거래 가격 등을 감안해 준거 가격을 설정한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로블록스 주식의 준거가격(reference prices)을 45달러로 제시했다.

2004년 설립된 로블록스는 최근 미국 10대 청소년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에 개인 콘텐츠를 올리듯 로블록스 플랫폼 안에서 스스로 게임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FT는 투자자들이 로블록스가 추구하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를 판단하기 위해 이번 증시 데뷔를 주목했다고 전했다. 메타버스란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와 현실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며 가상세계에서 실질적인 삶이 이뤄지는 현실을 반영한다. 로블록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로 폭풍 성장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유저들이 로블록스에서 19억 달러를 썼다. 이는 직전 해인 2019년 대비 3배 많은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로블록스의 주가가 당분간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블록스 유저는 물론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리서치업체 번스타인은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전문 투자자들은 가격 제약 없이 상당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는 로블록스 주가에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번스타인은 투자자 설문조사 집계를 토대로 로블록스의 평균 적정 주가를 59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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