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진애 “제풀에 주저앉길 바란 여의도 문법과 다를 것… 박영선 회피 서운해”

입력 2021-03-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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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더불어민주당이) 저를 마지막 코너까지 몰아 제풀에 주저앉길 바란 겁니다. 여의도 문법이죠. 저는 다를 겁니다. 2월에 민주당 경선 일정 나올 때 이미 사퇴를 각오했습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박영선 후보가 (단일화 등) 회피하는 게 그전부터 서운하다. 민주당 경선이 일찍 끝났다면 의원직 사퇴를 안 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직 사퇴까지 결심한 김 후보는 선거 흥행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권 단일화 방식으로 2011년 서울시장선거 단일화 모델인 ‘박영선-박원순 모델’ 적용을 제안하고 있다. 당시 단일화는 TV토론 이후 배심원 판정(30%), 여론조사(30%), 국민참여경선(40%)을 합산해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권리당원을 포함한 당원투표도 수용할 수 있다고도 한 상태다.

김 후보는 “열린민주당 권리당원 수 보다 민주당의 권리당원 수가 60배가 더 많다. 그런데도 수용하겠다는 건 제가 민주당 권리당원의 마음을 못 얻으면 본선에서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8대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민주당과 신뢰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 이를 확인하겠다”면서 “솔직히 너무하다. (민주당이) 무시 전략으로 계속 갈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 후보는 “‘아내의 맛’ 나간다고 서울 시장 못 한다”며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한 나경원 후보가 경선에서 오세훈 후보에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서 진 사실을 들어 (‘아내의 맛’에 출연한) 박영선 후보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가 된 건 이변이다. 그만큼 선거야말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제가 한번 나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 5%와 열린민주당이 합하면 10%가 된다. 이분들이 ‘꼭 이 후보는 붙여야겠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투표에 임할 수 있게 후보들은 성의를 다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 후보는 박영선 후보를 향해 “공약에 SF적이고 허황된 요소가 많다. 온라인, 토론, 맞짱 대결 등을 통해 면역력을 기르시고 본선에 가길 바란다. 단일화는 정책교차를 가능케 한다. 허황된 뜬구름을 같은 공약을 땅에 발붙여드리겠다. 한달 반 이상 비판하는 게 충정으로 그러는 것”이라고 했다.

도시 전문가를 자임하는 김진애 후보는 ‘돌봄 오아시스 플랫폼’ 공약을 내세워 서울시민 누구나 돌봄의 대상과 주체가 되어 정규돌봄 노동자만으로 감당이 어려워진 돌봄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의지다.

주택-도시개발 공약으로는 ‘역세권 미드타운’과 연계해 주거지역 도보 약 500m 내 다양한 생활SOC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만 6세 이하 무상의료 실시와 권역별 공공의료기관을 강화해 ‘서울 24-365 의료센터’ 설치, 디지털 세대를 키울 ‘K-시끄러운 도서관’, 주1일 재택근무제를 비롯한 여성, 의료, 실버노인, 노동, 보육, 장애인, 반려동물 등 다양한 분야의 복지 공약을 자신했다.

그는 “박영선 후보가 첫 여성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하는데, 저는 찬성 안 한다. 우리가 첫 여성 대통령을 맞고 어떤 일을 겪었나”라며 “타이틀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울시정 현안을 실사구시로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고 박원순 전 서울 시장의 유고로 치러지는 4·7 재보선과 관련해 “미투는 여성운동이 아니라고 타라나 버크(미투 운동 창시자이자 사회활동가)가 얘기한 게 있다. 미투는 권력에 의한 성범죄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얘기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아무리 성희롱으로 인정받을 하자가 있더라도 스스로 목숨을 버려야 하는 사안인지 의문스럽다. 그 실수 때문에 목숨을 버려야하는 세상이란 게 무서운 세상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진애 후보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전 시장과 관련해 “어떻게 한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냐”면서 “선정성을 악용하는 언론과 정치권이 가하는 인신공격이 무서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국회 법사위 소속으로 활동한 김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4·7 재보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부 시각에 관해 묻자 일축하면서도 “제가 마지막으로 윤석열 전 총장에게 질의한 게 ‘현재 윤석열의 존재가 검찰에 민폐라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제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더 있어 봤자 검찰이 더 망가질 일만 남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그동안 가족 측근을 보호하고 문재인 정부를 흠집 낸 것, 검찰개혁 방해하는 것 외에 한 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안철수의 신기루처럼, 윤석열 전 총장은 언론이 만들어낸 신기루”라며 “직이 없어지는 날 흩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진애 후보는 “담벼락으로 성곽을 쌓은 ‘아파트 단지 공화국’ 서울을 바꿔야 한다. 생활 SOC로 소셜 믹스가 일어나야 한다. 돌봄과 플랫폼 노동자 쉼터도 만들어야 한다. 저는 서울시장이 돼 국토부와 각 구청과 전체 제도와 조례를 조율하며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싶다. 이를 통해 초저금리 부동산 문제도 가라앉히고 희망의 긍정 사인으로 만들어낼 전문가”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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