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중단·연체율 급증' 미얀마 악재에…은행권, 글로벌 사업 재검토

입력 2021-03-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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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목표에 변수 생겨…1분기 이후 은행권 목표 수정 예정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셔터가 내려진 미얀마 양곤의 한 은행 앞에서 시민들이 ATM 인출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외국계를 제외한 현지 은행들은 뱅크런 우려로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양곤 /AFP연합뉴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국내 은행사가 글로벌 사업 목표에 대한 재검토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사업 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한 상황이지만, 예상치 못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계획을 재수립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린 것이다.

은행들은 현지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현지 상황의 지속 여부를 살핀 뒤 본격적인 계획 수정에 나설 것이란 입장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미얀마 쿠데타 상황의 지속으로 영업 중단 및 대출 회수 지연에 따른 연체율 증가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올해 영업 계획을 수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 디지털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미얀마의 쿠데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라며 “수치 공개는 어렵지만, 연체율도 상당히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미얀마 쿠데타 상황으로 사실 영업 목표에 대해 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당연히 국가별 목표가 부여된들 달성할 수 없으며, 특수한 상황이니 어쩔 수 없이 실적 역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얀마는 지난달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 민정 지도자들을 대거 체포 구금하면서 군부와 시위대 간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미얀마 중앙은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우려마저 나오면서 개인·기업별 주당 인출금액이 제한되면서 현지 은행은 영업을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한국 은행을 포함한 외국계 은행 지점들이 일부 제한적으로 영업을 하고는 있지만,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인 만큼 필수인력 외 재택근무 등의 조치를 취하며 영업 활동을 최소로 줄인 상황이다.

이렇듯 쿠데타 상황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별 올해 해외 사업의 목표도 흔들리게 됐다. 대부분의 은행이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미얀마 진출이 초기 단계여서 전체 사업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웠지만, 미얀마 쿠데타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신규 마케팅이 거의 중단된 상태인 만큼 미얀마 현지 상황에 따라 추후 목표 수정 여부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목표 수치를 수정하는 대신 미얀마 지역에 대한 유동성과 차입 관련 만기연장을 면밀히 살피고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1분기 이후 미얀마 현지 상황을 보고 영업 목표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얀마 지역은 KPI(핵심평가지표)가 제외됐지만, 영업 목표가 있다”면서 “연초에 경영 계획을 수립할 때 보수적으로 잡았으며, 아직 변경은 없으며 현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맞춰 영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비상상황 아래에서 사업 목표치를 수정할 예정으로, 보수적 경영 속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또한 수신 업무 중심으로 영업에 제한이 있는 상황으로, 국가 비상사태의 상황에 따라 수치적인 목표는 추후에 결정할 것이란 입장이다.

우리은행 역시 아직 영업 목표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사태 장기화에 대해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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