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절벽에 운 프랜차이즈, 배달로 웃었다

입력 2021-0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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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출점 절벽이 현실화한 프랜차이즈업계가 배달 덕분에 웃었다.

매장을 방문해 외식하는 비중이 줄어든 대신 집에서 식사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겹살, 햄버거, 커피 등 대부분의 외식업에서 배달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배달 매장을 확대하거나 배달전문 매장까지 도입하는 추세다.

▲이디야커피 배달 서비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배달 주문건수가 전년대비 480%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이디야커피는 초기 배달 매장이 400개였으나 현재 2100여개로 5배이상 늘어났다. 이디야커피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카페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됐던 지난해 12월 배달 매출액이 전월대비 57% 증가하며 월간 배달 매출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디야커피 배달 주문이 가장 많은 시간은 11~14시, 17~20시로 집계됐다. 배달 서비스 메뉴는 음료와 디저트, 베이커리 상품이 함께 구성된 ‘꿀호떡 세트’와 같은 1인 세트 메뉴가 강세를 보였다. 예전에는 2인 이상이 즐기기 좋은 허니 카라멜 브레드와 음료 2잔이 포함된 ‘허니 카라멜 브레드 세트’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개인위생 염려 등으로 인해 순위가 달라졌다. 최근 출시한 1인 메뉴 스퀘어피자 2종의 전체 판매량 중 30%는 배달 서비스를 통해 판매될 정도다.

외식 메뉴인 삼겹살도 배달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남돼지집은 지난해 가맹점 누적 배달매출이 12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가맹점의 90%에 달하는 140여개가 배달 서비스에 동참한 결과다. 특히 오피스·주거 혼합상권에 재택근무 수요까지 더해진 서대문역점과 대치은마점은 각각 4억5000여만 원의 누적 배달매출을 기록했다.

강화된 방역수칙과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으로 소비심리가 최악에 달한 지난해 12월 하남돼지집 가맹점은 19억2000만 원의 배달매출을 기록했다.

하남돼지집 김동환 가맹사업부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산업의 패러다임에 주목, 지난해부터 내점 영업 중심에서 내점과 배달을 병행하는 사업모델로 전환했다”며 “인건비를 최소화한 소형 매장이나 주거지 골목상권 출점 전략에 맞춰 배달시장 안착에 주력한 결과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도 지난해 11월 매출의 33%를 차지했던 배달 매출이 12월 43%로 한달 새 10%p나 늘었다. 신세계푸드는 배달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5일부터 노브랜드버거 마곡점, 양재역점, 일산 라페스타점, 잠실학원사거리점 등 10개 매장에 추가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놀부는 강남에 배달 전문 편집숍 '놀부주방'을 오픈했다. ‘놀부주방’은 다양한 놀부의 배달 브랜드를 조합해 한 공간에서 운영하는 배달 전문 편집숍이다.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한 공간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기에 리스크는 적은 반면 효율성은 크다. 최근 언택트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젊은 층 사이에서 각광받는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 1156개의 매장이 전국에서 운영 중이다.

▲놀부주방 외관
놀부주방 강남점 플래그십스토어에 포함된 브랜드는 총 5개이다.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쫄면 주는 삼겹살 배달 전문점 ‘삼겹본능’, 다채로운 찜닭 요리를 선보이는 찜닭 배달 전문점 ‘흥부찜닭’, 국내 대표 수제 분식 브랜드 ‘돈까스퐁당떡볶이공수간’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각종 면 요리를 선보이는 ‘만면희색’, 막국수 주는 훈제오리 전문점 ‘오리본능’ 등 놀부만의 특색 있는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매장에서는 혼밥족을 위한 다채롭고 알찬 1인 정식 메뉴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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