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태섭, 안철수에 '제3지대' 경선 제안…안철수는 시큰둥

입력 2021-01-31 14: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금태섭 "진짜 문제 놓고 각자 입장 솔직히 얘기하자"
안철수, 국민의힘과 단일화만 얘기하며 사실상 거절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 "무슨 저의로 그러실까 의문"

▲금태섭 전 의원이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한 공연장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태섭 전 의원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제3지대 경선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당내 경선을 제안하는 동안 제3지대에서 단일화를 논의하자는 취지다. 다만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과 논의가 먼저라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금 전 의원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프리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각 당의 경선 진행 기간 동안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제3지대 경선’(금태섭-안철수 단일화 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경선하는 동안 금 전 의원과 안 대표가 제3지대에서 단일화를 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금 전 의원은 "진짜 민생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 지 오래된 정치를 어떻게 바꿀지 진지하게 토론하자"며 "그러면 이번 선거를 확실한 변화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선 룰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샅바 싸움은 치우고 서울시민을 위한 진짜 문제를 놓고 각자의 입장을 솔직히 얘기하자"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월초까지 매주 한 번씩만 주제를 정해서 토론을 해도 네 다섯 번은 할 수 있다"며 "시민들로부터 궁금한 점에 대한 질문도 제한 없이 받고 답을 드리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드리자"며 "단일화 논의를 위해 언제든, 어디서든 안철수 후보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헀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노후주택 문제 해결 등을 위해 31일 재개발이 지체된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을 방문,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강조하며 금 전 의원의 제안에 부정적인 뜻을 비쳤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노후지역 현장 방문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이미 제안을 했고 후보 단일화에 대한 제 의지도 말했다"며 "서울시를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것인지 비전과 공약을 중심으로 서울시민들과 직접 만나서 설명해 드리는 그런 자리를 계속 갖겠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경선에 대해선 "이미 국민의힘에 제안을 드렸고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표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금 전 의원에 제안에 의문을 제기했다. 얼마 전까지 안 대표를 향해 부정적 공세를 펼치다가 제3지대 경선을 제안한 것은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금 전 의원의 제안이)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야권 전체를 큰 통으로 보고 봐야지 제 3지대 모여서 하자는 건 소모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쇼맨십에 강하다"며 "최근 들어 금 전 의원이 자꾸 불편한 얘기를 많이 쏟아내신 분이라 그런 것만 없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괜찮은데 그분 행보로 봐서는 국민들 피로감만 높이지 무슨 저의로 그러실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를 직접 찾아 제3지대 경선을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그는 "저희가 바로 찾아뵙고 말씀드리고 여러 경로로 의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도 "야권의 여러 가지 현안들을 잘 살펴보고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한 만큼 금 전 의원과 만남 자체는 거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안 대표님의 개인적인 생각이 중요하지만 시민 뜻도 중요하다"며 "어느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지 그런 부분을 다 고려해서 가닥을 잡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