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노미] 억만장자 빌 게이츠의 새로운 도전…넷플릭스 '인사이드 빌 게이츠'와 ESG

입력 2020-12-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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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미는 넷플릭스와 왓챠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에 있는 콘텐츠를 통해 경제를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영화, 드라마, TV 쇼 등 여러 장르의 트렌디한 콘텐츠를 보며 어려운 경제를 재미있게 풀어내겠습니다.

"저는 세상을 잘못된 시각으로 보고 있었어요. 이 세상에 중요한 게 무엇인지 뭔지 판단해야죠. 전 에너지 문제와 기후 변화를 해결하고 질병을 없애고 싶어요. 효율적인 해결 방안을 찾고 신속하게 적용하는 게 중요해요." - 빌 게이츠

▲넷플릭스 '인사이드 빌게이츠' 포스터 (출처=넷플릭스)

억만장자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그들은 어떤 사고방식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부를 축적했을까? 아마 모든 사람이 한 번쯤 품어본 궁금증일 것이다.

여기 세계에서 손꼽히는 억만장자 빌 게이츠의 두뇌를 해독(Decode)하겠다고 나선 다큐멘터리가 있다. 2007년 아카데미상을 받은 데이비드 구겐하임이 연출한 3부작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빌 게이츠'(Inside Bill gates, 2019)다.

부제가 '빌 게이츠 해독하기'(Decoding Bill gates)인 이 작품은 "저는 제 두뇌가 생각을 멈추는 것이 두렵다"는 빌 게이츠의 고백을 전하며 시작한다. 한데 작품이 주목하는 건 그가 가진 부의 비결이나 경영 전략이 아니다. 대신 화면을 가득 메운 건 현재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지구별 구하기'다.

(출처=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다큐멘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빌 게이츠의 노력과 그의 인생 발자취를 교차시키며 보여준다. 1편은 빈민국의 정수 시스템과 위생 문제 해결 사업을 다루며, 어린 시절 빌 게이츠의 어머니가 어떤 가르침을 줬는지 전한다. 2편은 소아마비 근절 사업과 함께 그의 청년 시절을, 3편은 지구 온난화 해결을 위한 '테라 파워' 사업과 결혼 이후의 삶을 보여준다. 테라 파워 사업은 기후 변화를 해결하고자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댄 안전한 원자력 발전 사업이다.

비즈니스에만 몰두해 한때 경쟁자들에게는 '악마'로 불렸던 그가 자선사업에 관심을 두게 된 건 아내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는 빌에게 늘 "가족과 공동체 사회를 돌봐야 한다" 말했고, 아내는 그의 옆에서 끊임없이 자선사업을 이야기하며 결국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and Melinda Foundation)을 함께 세웠다. 빌 게이츠는 올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 이사직을 떠나 현재 재단 활동을 비롯한 자선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젊은 시절 빌게이츠와 어머니 모습 (출처=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지구 환경과 빈민 구제에 관심을 둔 백만장자는 빌 게이츠뿐만이 아니다. 오늘날 세계 각국의 억만장자와 기업의 관심은 'ESG'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기업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를 뜻한다.

사실 ESG는 단순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는 자선 사업과는 차이가 있다. ESG는 '사회책임투자'(SRI) 혹은 지속 가능한 투자의 관점에서 기업의 재무적 요소들을 함께 고려하는 투자를 뜻한다. 세계적으로 ESG 투자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책임투자 현황을 검토한 보고서(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Review 2018)에 따르면, 세계 지속가능 투자자산 규모는 2012년 13조2610억 달러에서 2018년 30조6830억 원 달러로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올 한해 경재계의 화두는 ESG였다. 금융사들은 앞다퉈 ESG 채권 펀드를 내놓았고, 기업들 역시 신재생 에너지를 비롯한 관련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ESG 경영을 강조하며, 신재생 에너지와 수소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ESG 투자 시장은 자본시장이 활발한 해외시장과 비교했을 때 아직 규모가 작다. 또 국민연금이 국내 지속가능 투자의 99% 비중을 차지할 만큼 투자자도 편중됐다.

(출처=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사실 빌 게이츠의 '지구별 구하기' 프로젝트는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위생 문제는 여전히 수십억 달러를 더 써야 하는 상황이고, 소아마비 역시 많은 돈을 들였지만 2018년에 발병 수가 오히려 증가했다. 테라파워는 미·중 무역갈등 때문에 중국과의 거래가 공중분해 됐다. 또 지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기후 변화 역시 더 심각해지고 있다.

모든 것이 밝아 보이지 않음에도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한다. "이런 말을 한 적 있나요? 이건 너무 힘들어요. 너무 많은 책임을 떠맡았어요. 그만둘래요. 가끔은 이런 말을 해야 하긴 해요. 포기합시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해야 할 때도 있고요. '내가 더 열심히 일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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