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내년 상장도 난망…“중국 당국 규제 추가 전망”

입력 2020-11-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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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 “정부 새 지침에 따른 작업 필요...지침 확정도 안 돼 IPO 난항”
내년 10월 넘기면 상하이 거래소에 다시 승인 절차 필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해 5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마윈은 지난달 중국 당국을 공개 비판한 뒤 2일 당국에게 소환돼 질책을 받았다. 파리/AP뉴시스
상장이 무기한 연기된 중국 앤트그룹이 내년에도 상황을 뒤집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문제에 정통한 규제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앤트그룹은 규제 당국을 달래는 데 필요한 변화를 검토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규제 당국은 그룹이 소액 대출을 포함한 새로운 규칙을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많은 작업이 필요로 할뿐더러, 몇몇 규정은 아직 마련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 2022년 전에는 기업공개(IPO) 공모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우선 이달 초 규제 당국이 발표한 소액 대출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서 앤트그룹은 보유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국이 미상환 개인 대출금 상한을 낮추면서 그 차액을 보유 자본으로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그룹에 필요한 자금을 약 120억 달러(약 13조 원)로 추산했다.

또 규제 당국에 화베이와 제베이 등 두 개의 소액대출 플랫폼에 대한 새로운 면허를 신청해야 한다. 다만 관계자는 “규제 당국이 전국 영업을 허용하는 플랫폼 숫자를 제한하고 있다”며 “앤트 그룹에 두 개의 면허를 승인해 줄 것 같지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영업 승인을 위해 중앙은행에 금융 지주 자격을 별도로 신청해야 하는 등 과제가 산재한 상황이다. 문제는 규제 당국이 아직 구체적인 지침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관계자는 “앤트그룹은 현재 당국 지침의 최종안을 기다리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간은 자산 관리를 비롯해 핀테크 업종에 대한 규제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또 그룹이 내년 10월 IPO 제출 만료 시한 전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면 다시 상장 절차를 거쳐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새로운 승인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짚었다.

애초 앤트그룹은 공모가를 결정하고 IPO를 통해 최소 350억 달러를 조달하는 것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후 상하와 홍콩 증권거래소가 연이어 IPO 중단을 밝히면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일각에선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달 상하이 와이탄금융서밋 기조연설에서 중국 규제 당국과 은행가들을 비판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당시 규제 당국은 마윈을 비롯한 그룹 임원진을 소환해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예약 면담’을 갖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회사의 상장이 1년 이상 미뤄질 가능성에 대해 회사 측과 중국 규제 당국 모두 답변을 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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