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테슬라 ‘배터리 데이’ 실망은 일러…주가 인내심 가져야”

입력 2020-09-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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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크래머 “배터리 데이, 오히려 매우 낙관적”
“주가 진정될 필요 있지만, 다시 뛸 것”
“지금보다 차량 가격 낮추는 것은 중대한 발전”

▲테슬라 최근 1개월간 주가 추이. 23일(현지시간) 380.36달러. 출처 CNBC
이번 주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가 투자자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겼다. 배터리 데이 하루 뒤인 23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10% 이상 폭락해 시장의 실망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상기시켰다.

그러나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매드 머니’ 진행자인 짐 크래머는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는 오히려 매우 낙관적이었다며 투자자들이 주가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크래머는 “나는 주가가 66달러였을 때부터 테슬라를 좋아했다”며 “그러나 배터리 데이에 대한 기대로 치솟았던 주가가 진정될 필요가 있다. 이날 380달러 주가도 그동안의 기대가 완전히 소진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포기하지는 마라”며 “시간을 좀 더 주면 테슬라 주가는 다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전날 배터리 데이에 그토록 실망한 이유 중 많은 부분은 그저 하늘을 찌를 듯한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0만 마일(약 160만 km) 주행수명의 배터리를 공식적으로 공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크래머는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 공개한 내용이 오히려 매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만일 100만 마일 배터리에 대한 과대광고가 없었다면, 그것은 엄청나게 긍정적인 내용이었을 것”이라며 “약간 허황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실망스러운 점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머스크는 100만 마일 배터리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3년 후에 2만5000달러(약 2900만 원)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배터리와 생산기술의 발전, 자체 배터리 셀 설계와 생산으로 그런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크래머는 테슬라에 대해 상대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을 가졌지만, 지난해 말부터 강세론자로 돌아섰다. 그는 지난해 12월 “나는 테슬라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크래머는 테슬라 차량 가격이 더 싸질 것이라는 전망이 회사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테슬라의 모델3 기본형 가격은 현재 3만7990달러에서 시작된다”며 “만일 머스크가 2만5000달러에 전기차를 팔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주가 상승 가능성은 어마어마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헨리 포드가 최초로 대중이 구매할 수 있는 자동차인 모델T 1500만 대를 생산했던 것만큼 혁명적”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9월 1일 502.49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나서 배터리 데이 실망감 등 온갖 악재로 24% 빠졌다. 여전히 테슬라 주가는 올해 기준으로는 354%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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