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5억3000만 달러..세계 9위 수준 유지

외환보유액은 두 달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가폭 역시 2년반만에 가장 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기록한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외환보유액은 4165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57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2018년 1월 64억9000만 달러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앞서 3월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89억6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 200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외환당국의 사장안정화 조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후 4월부터 회복하기 시작한 외환보유액은 6월 4107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대치를 경신했고, 그 흐름은 지난달에도 이어진 것이다.

항목별로는 유가증권이 3793억8000만 달러(91.1%)를 기록했고, 그 뒤를 예치금 248억6000만 달러(6.0%), 금 47억9000만 달러(1.2%), IMF포지션 43억7000만 달러(1.0%), SDR 31억3000만 달러(0.8%)이 이었다.
이중 예치금만 전월 대비 11억8000만 달러 감소했고, 변동 없는 금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증가는 외화자산 운용수익 및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증가 등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인 달러인덱스는 7월말 현재 93.35로 전월대비 4.1%(-4.04) 급락했다. 이는 2010년 9월(-5.4%) 이후 9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편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다. 중국(3조1123억 달러)과 일본(1조3832억 달러)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