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석유화학 투자로 아태지역 1위 달성할 것"

입력 2020-07-08 10:04수정 2020-07-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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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에 답 있다"…사업 확장 이어가는 정유사들

▲에쓰오일(S-OIL)의 복합석유화학 시설(RUC/ODC)인 올레핀 하류시설 (사진제공=에쓰오일)

사업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정유업체들이 속속들이 석유화학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원료 조달과 원가 경쟁력에서의 우위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8일 에쓰오일(S-OIL)에 따르면 후세인 알 카타니 CEO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성보고서'에서 "샤힌(Shaheen) 프로젝트로 아시아ㆍ태평양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로) 더 높은 경쟁력을 달성할 뿐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샤힌 프로젝트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다. 연산 150만 톤(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시설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와 부생 가스를 원료로 에틸렌 등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중질유 분해시설과 올레핀 하류시설 프로젝트 'RUD/ODC'로, 지난해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저부가가치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과 산화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각각 연산 40만5000t, 30만t 규모다.

현대오일뱅크도 에틸렌ㆍ프로필렌ㆍ폴리머 생산(HPC)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까지 설비투자를 마칠 계획이다. 연산 폴리에틸렌 75만t, 폴리프로필렌 40만t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GS칼텍스도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 시설(MFC)을 건설하고 있다.

이처럼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과 신산업과의 연계성 등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작년 기준 정유사들의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은 1%인 데 비해 비정유부문은 7%였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석유화학 등 비정유부문이 크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유 수급에 크게 좌우되는 정유업에 비해 석유화학은 상대적으로 그 영향이 덜하고, 또 모빌리티 등 신산업의 소재로서 주목받고 있어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도 "최근 코로나19 국면으로 정유 제품으로는 꾸준한 수익성을 얻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있다"며 "앞으로 석유화학 쪽으로 얼마나 전환하느냐에 미래가 달려 있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최근 범용 석유화학제품을 넘어 고부가 가치 제품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이런 움직임에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한 석유화학 업체 관계자는 "정유사가 석화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듯 석화업계는 범용 제품에서 더욱 친환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로 포트폴리오를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대규모 벌크 투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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