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손잡은 유통가 “글로벌 공략 레벨업”

입력 2020-06-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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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팀 다이나믹스’ 인수·푸마-젠지 파트너십 등 MZ세대 겨냥 마케팅 강화

▲페이커를 모델로 발탁한 롯데제과 월드콘. (사진제공=롯데제과)

유통업계에 e스포츠 마케팅이 한창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NBA(미국프로농구), MLB(미국프로야구) 등이 시즌을 중단하거나 개막을 연기하는 가운데 언택트(비대면)로 이뤄지는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4월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의 e스포츠 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 ‘2020 롤(LOL·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을 온라인으로 시청한 사람은 1787만 명에 달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 나이키코리아, 롯데제과 등이 e스포츠팀과 후원계약을 체결하거나 모델로 발탁하며 e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심은 국내 e스포츠 팀인 ‘팀 다이나믹스’가 한국프로게임 리그에 가입하는 것을 조건으로 팀 인수 협약을 맺었다. 농심은 팀 인수를 통해 유니폼 등에 농심 로고를 노출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e스포츠팀 인수로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패션 업계도 e스포츠 후원에 적극적이다. 나이키코리아는 e스포츠 전문 기업 T1과 손잡고 e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한다. 나이키코리아는 페이커(이상혁)를 포함한 롤 팀, T1 팀 및 선수 전체를 지원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푸마×젠지 파트너십 체결 (사진제공=푸마)

푸마는 최근 젠지 e스포츠와 파트너십을 맺고 후원에 나섰다. 젠지 e스포츠 선수단은 글로벌 대회에서 푸마의 용품을 착용키로 했다. 17일 개막한 ‘2020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을 통해 푸마 유니폼의 첫선을 보이기도 했다.

e스포츠 선수를 모델로 발탁한 사례도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월드콘’의 광고 모델로 국내 e스포츠의 상징인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발탁했다. 페이커는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8차례 우승을 비롯해 롤 월드챔피언십(롤드컵) 3회 우승, MSI 2회, 리프트 라이벌즈 1회 우승을 달성한 스타플레이어다.

유통업계의 e스포츠 진출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는 기존 프로 스포츠와 달리 한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외국인 시청자도 많아 글로벌 시장에 브랜드와 제품을 광고할 수 있어 마케팅 효과가 크다”며 “e스포츠에 관심 있는 관객들이 대개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합친 용어)인 만큼 그들에게 브랜드를 친숙하게 알릴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e스포츠 시장 전문 조사기관 뉴주가 발표한 ‘2020 세계 e스포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e스포츠 수익(스폰서십, 중계권, 스트리밍)은 11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돌파하고, e스포츠 관객 수도 5억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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