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인종차별 반대’ 인간사슬 시위...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입력 2020-06-1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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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항의 인간사슬 시위…베를린, 올해 시위 전년보다 20% 증가

▲독일 베를린에서 14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인간사슬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가운데 독일에서 수십 만 명이 참여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인간사슬 시위가 벌어졌다.

독일 전역에서 수십 만 명이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전개된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 운동과의 연대, 이민자 권리, 동물보호, 친환경 정책 강화 등 다양한 사안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그 규모와 빈도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당국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주최측 추정으로 2만 명 이상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인간사슬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베를린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에서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주거 지역인 크로이츠베르크까지 노끈으로 서로를 연결하면서 약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경찰 추산으로는 5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앞서 그 전주에도 베를린에서는 1만5000명 이상이 모여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지지 시위를 벌였다.

베를린 당국 추정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벌어진 시위 규모와 빈도는 전년보다 약 20% 증가했다. 당국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불안감이 가중된 가운데 중요한 이슈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 시위가 늘어난 이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분별하게 열렸던 전주 시위와 달리 이날 사람들은 서로 1.5m의 간격을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려는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베를린과 다른 독일 도시에서의 평화롭고 질서정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시위대의 모습은 경찰과 충돌하고 상점을 약탈하거나 파손하며 인종차별, 노예제와 관련된 역사적 인물의 동상을 파손하는 등 혼란스러웠던 영국, 프랑스와는 달랐다고 WSJ는 전했다.

여전히 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베를린 시정부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취했던 시위에 대한 제한을 거의 해제했지만 이날 시위대가 행진할 때 새로운 감염을 막고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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