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개한 미국, 14개주서 코로나 확진자 다시 급증

입력 2020-06-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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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최악 악몽 코로나, 이제 시작···종식 멀었다”

▲경제 재가동에 나선 미국 뉴욕 거리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경제 재개에 나선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50개 모든 주가 단계적으로 경제 재개에 나선 가운데 14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제 재개에 가장 먼저 나선 텍사스의 경우, 지난 8일 확진자 수가 1935명으로 일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부터 소매점과 레스토랑, 영화관 등의 영업을 재개한 캘리포니아는 전날 하루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가 3010명에 이르렀다. 지난달 1일부터 해변을 개방한 플로리다도 다음 날부터 매일 1000명씩 확진자가 증가해 지난 6일 1400명까지 치솟으며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유타와 뉴멕시코도 감염자 수가 전주 대비 40%나 늘어났다.

경제 재개와 함께 5월 말부터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거리에 몰려 나온 게 확산을 촉진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센터의 트레버 베드포드 연구원은 “항의 시위로 하루 최대 3000명의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계속된 신규 확진자 수 증가에 사망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8일 미국 워싱턴 대학의 연구팀은 8월까지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 수가 기존 예상치 14만 명을 넘어선 14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써 전염병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로 평가받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 미국 생명공학 혁신 정기 콘퍼런스에 참석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는 데 불과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바이러스 대유행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종식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신종인 데다가 강한 전염성에 높은 치명률 등 나쁜 요소를 다 갖췄다면서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많은 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백신 업계에서 하나 이상은 성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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