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O형이 코로나19 가장 덜 걸려”

입력 2020-06-0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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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분석업체 23앤드미 “양성 판정 받을 확률 9~18% 낮아”

▲브라질 두케데카시아스에서 8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혈액 검사를 하고 있다. 두케데카시아스/AP뉴시스
혈액형에 따라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전자 분석업체 23앤드미가 75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예비 데이터에서 혈액형이 O형인 사람들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9~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특히 의료 전문가 등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개인들은 O형인 사람의 양성 가능성이 13~26% 더 작았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일부는 증상이 없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중병에 걸리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유전적 요인을 조사하고 있다. 23앤드미의 연구는 ABO 혈액형 유전자와 코로나19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검토나 의학 학술지 게재는 거치지 않은 예비 단계다.

23앤드미 연구진은 “코로나19는 혈액 응고나 심혈관 질환 등을 일으키고 있어서 이번 결과가 중요하다”며 “우리의 리서치 플랫폼을 활용해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궁극적으로 과학계에 코로나19에 대한 더 많은 통찰력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중국 연구진이 우한시 진인탄병원의 코로나19 환자 17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O형인 사람이 코로나19에 더 내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컬럼비아대학 연구에서는 O형에 Rh+인 사람이 코로나19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23앤드미는 이번 연구에서 O형 혈액형인 사람 중 Rh+와 Rh-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독일 킬대학 연구진은 최근 A형인 코로나19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착용할 정도로 병이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50%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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