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홍콩이 경제 재가동에 본격 나서면서 장애물을 속속 거두고 있다.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은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본토 대기업에 한해, 경영진이 중국 본토를 오갈 때 14일 간의 격리 의무를 없앤다고 밝혔다.
4월에 취임한 크리스토퍼 휘 정부 금융·재무담당 비서는 “이들 기업은 거래에 서명하거나 회의 참석차 홍콩에 올 경우 매달 두 명의 임원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텐센트와 알리바바를 포함해 대기업 480곳으로, 이들 기업이 홍콩 증시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이른다. 보험사 AIA와 영국계 금융기관 HSBC 등의 임원들도 같은 목적으로 중국에 갔다가 홍콩에 복귀할 경우 격리되지 않는다.
홍콩은 지난달부터 기업공개(IPO) 설명회 등 정기회의 참석을 위해 홍콩과 중국을 오가는 회계 감사관과 책임자에 한해 격리 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홍콩 정부는 예외 규정 범위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한 조치 완화는 코로나19와 홍콩보안법 등으로 폐쇄된 홍콩 경제를 재개하려는 정부 노력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약 700만 명에 이르고 약 4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홍콩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경 폐쇄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기업 출장이 제한되면서 사업 관련 거래도 줄줄이 연기돼 왔다.
마이크 웡 밍와이 홍콩 상장사 모임 대표는 해당 조치를 환영한다면서도 “이날 조치에서 제외된 소기업들이 1900개에 이른다. 모든 상장 기업들에 적용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