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치료제’ 경쟁 미국 길리어드에 합병 제안

입력 2020-06-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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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암 치료제, 초기 임상시험서 코로나19 치료에 유망

▲길리어드사이언스 주가 추이. 5일(현지시간) 종가 76.75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놓고 경쟁하는 두 거대 제약사의 합병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영국 제약 대기업 아스트르제네카가 미국에서 유일하게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에 합병을 타진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양사는 정석으로 합병 논의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성사되면 제약업계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6년 전 미국 화이자와의 초대형 합병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의 시가총액은 약 1170억 달러(약 140조 원)였다. 이후 아스트라제네카는 암 치료제 등 수익성 있는 약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시총이 현재 약 14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길리어드는 5일 종가 기준 시총이 약 960억 달러다.

애덤 베이커 쇼어캐피털그룹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의 M&A 시도 이후 아스트라제네카는 연구·개발(R&D) 생산성 회복 측면에서 대형 제약회사 중 가장 큰 성공신화를 달성했다”며 “우월적 지위에 있을 때 이를 더 공고히 하고자 합병에 나서는 것은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호평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의 혈액암 치료제인 칼퀸스(Calquence)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 학술지 ‘사이언스이뮤놀로지(Science Immunology)’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칼퀸스는 특히 환자의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에 과민 반응하는 고도 염증성 질환인 ‘사이토카인 폭풍’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냈다.

실험 대상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앓고 있었던 19명 코로나19 환자 중 산소치료가 필요했던 11명의 입원환자 중 9명은 칼퀸스 투약 이후 퇴원할 수 있었다. 나머지 두 환자 중 한 명은 여전히 입원 중이고 다른 한 명은 사망했다. 인공호흡기의 도움이 필요했던 8명 환자 중 4명은 쾌유했으나 다른 4명은 사망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의 다른 심각한 합병증 치료를 위해 당뇨약인 파시가(Faxiga)도 시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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