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사라지는 정비사업…건설사들 지방으로 눈길

입력 2020-06-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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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등 광역시 대단지 '관심'…"하반기 수주실적 지방 물량이 관건"

▲지방 아파트 단지 모습. (게티이미지)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도시정비사업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와 한남3구역 등 서울 재건축·재개발 대어들의 시공사 선정이 끝나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올해 하반기 지방 정비시장이 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ㆍ수도권은 물론 지방 광역시 주요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잇따라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다. 특히 그간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았던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부산에선 정비구역지정 이후 단계에 있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이 170여 곳(재건축 64곳, 재개발 105곳)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2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도 있어 대형 건설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부산 남구 대현동 일대 단독주택 밀집지역을 개발하는 대현8구역의 경우 지상 35층, 33개동, 354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로, 대림산업ㆍ롯데건설ㆍHDC현대산업개발ㆍGS건설ㆍ대우건설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현1구역은 남구 문현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65층 규모의 아파트 7개동, 약 2300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장으로, 롯데건설ㆍGS건설ㆍ대우건설ㆍSK건설 등이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운대구 우동1구역은 최근 수주시장에 복귀해 연이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삼성물산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장으로 전해졌다. 센텀시티 권역 내 삼호가든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만큼 지방 사업지 중에서는 사업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물산 외에도 대림산업,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이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도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 지역이다. 대전 4ㆍ8구역 재개발사업에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지난달 25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했다. 대전 삼성1구역 재개발사업에는 롯데건설과 대림건설, 호반건설 등이 입찰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분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대구에선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성구 경남타운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나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정비사업 수주에 뛰어들거나 관심을 갖는 것은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대부분 완료되면서 물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직 먹거리가 남아있는 지방을 공략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영업 실적을 확보하는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 가입한 건설사들도 대부분 지방 정비사업에 뛰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은 정비사업 수주액 중 절반 이상을 부산(범천 1-1구역)과 강원도(원주 원동나래구역) 등 지방에서 채웠다. 롯데건설도 사업비 5000억 원 규모의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주요 정비사업장을 따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주 실적을 채우는데는 지방 정비사업 물량도 중요하다"면서 "아직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건설사들 대부분이 하반기 지방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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