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겨우 자리잡는 삼성·LG, 강제징용 소송 직격탄 맞나

입력 2020-06-04 14:28수정 2020-06-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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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A7, 인기순위 5위로 역주행…LG 올레드 TV, 점유율 3위로 선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A7'. (사진제공 삼성전자)

‘외산 제품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 국내 기업들이 성과를 내며 시장에 안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에 이어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 자산압류와 관련 보복조치를 경고하면서 국내 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 A7’은 일본 가격 비교사이트 카카쿠닷텀에서 인기스마트폰 순위 5위에 올랐다.

2018년 10월 출시된 갤럭시 A7은 삼성전자 갤럭시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가 적용된 모델이다.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인 라쿠텐이 작년 10월 일본에 갤럭시 A7을 출시한 뒤 뒤늦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럭시 A7의 가격은 1만7800엔(약 20만 원)~2만2522엔(약 25만 원) 사이다.

갤럭시A7에 이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10’이 인기순위 10위, 올해 초 공개된 ‘갤럭시 S20 5G’가 16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 KDDI(au)를 통해 ‘갤럭시 S20플러스 5G’ 모델도 추가로 출시한다. 올해 3월 갤럭시 S20 5G가 일본에 첫선을 보인지 약 두 달 만이다.

삼성전자는 중가 스마트폰과 함께 5G 모델 라인업을 확대해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 시장 점유율 4위(출하량 208만5000대)를 기록했다가 지난해에는 3위(출하량 271만5000대)에 올랐다. 일본 내 출하량 상위 5개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30% 이상의 출하량 증가세를 보였다.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LG전자의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도 일본에서 선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일본 올레드 TV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LG전자는 점유율 9.1%로 3위를 기록했다. 작년 2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3위 자리를 되찾았다. LG전자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2020년형 올레드 TV를 선보이며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일본 내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올해 1월 일본 영상·음향 전문매체 하이비가 주관하는 ‘하이비 그랑프리’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금상을 받았다. 국내 브랜드가 이 매체에서 금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3월에는 일본 AV(오디오ㆍ비디오) 매체인 VGP로부터 화질ㆍ음질이 뛰어난 제품에 수여하는 비평가 대상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일제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보복 경고가 나오면서 일본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국내 기업들의 피해 우려도 된다. 법원은 최근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따르지 않고 있는 일본 기업을 상대로 자산 매각을 위한 사전 절차에 들어갔다.

일본은 “기업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금융제재, 한국 측 자산 압류, 한국산 제품 관세 인상 등을 두 자릿수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일본의 본격적인 보복 조치가 시작되면 일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기업의 일본 내 자산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진입을 한 번 놓치게 되면 재진입에 상당한 시간이 또다시 걸릴 수 있다.

한일 양국의 갈등이 심화될 경우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일본 기업이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당시 일본의 소재 기업과 유니클로 등 한국 진출 일본 브랜드의 피해가 더 컸던 과거 사례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양국의 제조업 분야에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양국 정부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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