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네소타 흑인 사망’ 분노 확산...주방위군까지 투입

입력 2020-05-29 17:00수정 2020-05-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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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한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강압적으로 체포하려다 사망시킨 사건에 분노해 일어난 시위가 폭동으로 바뀌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 제3지구대를 시위대가 불 태우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근교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 전역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CNN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현지에서는 연일 수백 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모여 경찰의 대응이 인종 차별에 의한 과잉 대응이라고 호소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주도 세인트폴에서는 시위대가 폭도화하면서 경찰 측과 물리적 충돌을 일으켜 급기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대가 폭도화한 건 이틀 연속이다. 시위대는 도심 상가 매장 창문을 부수고 약탈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불길이 솟아올라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시위대를 진압하기도 했다.

시위는 동부 뉴욕 맨해튼 중심부의 유니온스퀘어 주변에서도 있었다. 다수의 시민을 경찰들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40명이 구속됐다. 서부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수백 명이 거리 행진에 나섰고, 몇 발의 총성이 울리기도 했는데 자세한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번 시위는 지난 25일 백인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라는 46세 흑인 남성을 사기 혐의로 체포하면서 그의 목을 바닥에 대고 무릎으로 찍어 눌러,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확산하면서 시작됐다. 미니애폴리스시 당국은 관련 경찰관 4명을 해고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무릎으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덜미를 누르고 있는 장면. 미니애폴리스/ AP연합뉴스
현지 경찰 간부는 28일 기자 회견에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유족을 비롯해 미니애폴리스 시민의 마음에 상처를 줘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한편, 약탈은 범죄 행위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뉴욕시의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28일 트위터에 “조지 플로이드는 대낮에 살해됐다. 살해한 건 경찰관이다. 조지가 백인이었다면 지금도 살아있었을 것이다”는 글을 올렸다.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영상을 모고 무척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수사국(FBI)에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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