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美 대선] 바이든, 샌더스 첫 맞짱 토론...코로나 의식해 팔꿈치 인사하기도

입력 2020-03-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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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대응 능력 한 목소리 비판...여성 러닝메이트도 긍정적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첫 맞짱 토론에서 팔꿈치로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미국을 강타한 가운데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이 첫 맞짱 토론을 벌였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과 샌더스는 이날 CNN TV 스튜디오에서 첫 양자 대결을 펼쳤다. 다만, 토론은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을 의식해 청중 없이 진행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두 사람 간 거리도 6피트(약 1.8m) 이상을 유지했고 둘은 악수 대신 팔꿈치로 인사했다. 또 당초 토론회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동과 대규모 모임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자 워싱턴D.C.로 변경했다.

코로나19 공포가 미국을 집어삼킨 만큼 토론도 여기에 집중됐다. 두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비판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서 이견을 드러냈다.

두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전 몇 주 동안 코로나19 위험을 축소하면서 적절한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이 2014년 에볼라 발병 위기를 다뤘던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상황은 국가적 결집을 요구한다”면서 “미군을 지체 없이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국민을 돌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 침체로 피해를 본 사람들과 중소기업에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주에 ‘드라이브 스루’를 설치해 검사를 광범위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샌더스 상원의원도 트럼프의 위기 대처 능력을 강하게 비난했다. 샌더스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보를 내뱉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의 입을 당장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팬데믹은 현재 의료 체계의 약점과 기능장애를 노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그의 핵심 공약인 ‘메디케어 포 올’(전 국민 건강보험)의 필요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은 ‘메디케어 포 올’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희망자에 대한 공공선택권을 추가한 ‘오바마 케어’(Affordable Care Act)를 구축해야 한다고 맞섰다.

바이든은 또 “사람들은 혁명이 아닌 결과를 찾고 있다”며 정치혁명을 약속한 샌더스를 저격했다. 그는 “지금 해결할 문제가 있는데, 그 사이 모든 걸 망치는 혁명이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두 후보 모두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발탁한다는 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바이든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여성을 부통령으로 임명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샌더스도 “아마도” 여성을 (부통령으로) 발탁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경선에서 질 경우, 상대를 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바이든은 “버니가 후보가 되면 그를 지지하고 그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했고 샌더스도 “조가 이길 경우 나는 당신을 위해 거기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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