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체가 이란발 확산에 ‘벌벌’…바레인, 첫 환자 나온지 하루 만에 23명으로 늘어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5명으로 중국 이외 국가 중 가장 많고 심지어 보건부 고위관리도 바이러스에 걸린 것이 확인됐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 도중 연신 기침하고 휴지로 이마에 난 땀을 닦았던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부 차관이 결국 같은 날 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리르치는 이날 트위터에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건강은 좋은 상태이며 우리는 수주 안에 전염병을 퇴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고위 관리마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은 코로나19 확산을 제어하는 데 있어서 이란이 실패하고 있는 상황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이란은 지금까지 확진 환자도 95명에 이르러 중동 지역에서 코로나19 진원지가 되고 있다. 이란 이웃국가들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환자 모두 이란과 관련이 있다. 특히 이란 환자 대부분은 시아파 성지인 ‘곰(Qom)’에서 나왔는데 바레인과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레바논 등 이웃국가 시아파 무슬림이 성지순례를 하러 그동안 이 지역을 방문해 각국이 방역 비상에 걸렸다. 심지어 캐나다도 이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 곰의 한 관리는 전날 이 지역에서 5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정부는 이를 부인한 상태다.
텔리머의 하스나인 말릭 프론티어마켓 증시 전략 부문 매니징 디렉터는 “이란은 공중보건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에서 코로나19가 높은 발병률로 나타난 첫 번째 사례일 것”이라며 “이란은 인구 1000명 당 약 1.5개의 병상을 갖고 있다. 이는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절반 수준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더 많은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바레인 정부는 첫 환자가 나온 바로 그 다음 날인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23명으로 늘었다며 대부분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항공편으로 들어온 사람이라고 밝혔다. 바레인은 24일 UAE에서 출발한 항공편에 48시간 입국 금지령을 내렸다. 이들 비행기는 종종 이란을 오가는 사람들을 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