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차세대 전력기술 '초전도 송전' 세계 첫 상용화

입력 2019-11-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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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에 세계 최초 상용국으로 이름 올려

▲한국전력공사. (사진=노승길 기자)

한국전력이 차세대 전력기술이자 꿈의 기술로 불리는 초전도 케이블 송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전은 5일 경기 용인 흥덕 에너지센터(변전소)에서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 구리 도체를 전기저항이 없는 초전도체로 대체한 케이블이다. 기존 케이블과 비교해 송전손실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송전용량은 5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어 선로 증설이 어려운 대도시나 과부하로 교체가 필요한 선로에 적합하다.

이번에 준공된 23kV 50MVA 초전도 송전 시스템은 신갈∼흥덕 에너지센터 간 약 1km 구간에 초전도 전력 케이블을 활용한 송전기술을 적용해 상용화한 것이다. 지난 7월 시험 운전을 했고 준공식 이후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

이 사업을 통해 한국은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행한 백서에 '세계 최초 초전도 상용국가'로 등재됐다.

특히 한전의 지원을 통해 일본 전략물자로 분류된 초전도 소재를 중소기업인 '서남'이 100% 국산화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전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초전도 전력기술 개발 선행 국가보다 늦게 연구개발에 뛰어들었지만, 2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설계부터 시험, 생산, 설치, 운영까지 전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심지 내 에너지센터 간 전력공급능력을 공유해 설비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초전도 전력기기 기술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한전은 세계 최초 154kV 초고압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과 23kV급 3상 동축형 초전도 케이블을 적용한 초전도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를 넘어 글로벌화 추진을 발표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미래 핵심기술인 초전도 분야가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한국이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향후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초전도 분야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하는 등 초전도 산업 선순환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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