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해외직접투자, 작년 하반기 대비 20% 감소...미중 무역전쟁 여파

입력 2019-10-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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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외직접투자(FDI) 분기별 증감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세계 무역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면서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FDI)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해외직접투자(FDI)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FDI는 작년 하반기 대비 20% 감소한 5720억 달러로 나타났다.

무역전쟁 당사국들도 FDI 급감을 겪었다. 올해 상반기 미국으로의 FDI는 2018년 하반기보다 25% 감소한 1510억 달러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으로의 FDI는 무려 62% 급감한 1070억 달러에 그쳤다. 반면, 중국으로의 FDI는 5% 증가한 820억 달러였다.

보고서는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대미 FDI가 가파르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미 FDI는 2016년 16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급감해 12억 달러까지 낮아졌다. 보고서는 그 원인으로 “중국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재산을 매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리아 보르기 OECD 통계 담당자는 “해외직접투자 급감은 무역 갈등과 미중 경제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이 1단계 무역협상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고 발표한 만큼, 긴장이 완화할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망했다.

다른 국가들도 FDI가 감소했는데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영국으로의 FDI는 2018년 하반기 440억 달러에서 2019년 상반기 190억 달러로 급감했다.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보고서는 “글로벌 무역 및 투자 약세는 세계화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에 따르면 신규 투자 규제 건수가 5개월 만에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글로벌 투자 규제는 2003년 이래 최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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