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조만간 터키 방문 계획…트럼프 “터키 경제 신속하게 파괴할 준비 돼 있어”
![](https://img.etoday.co.kr/pto_db/2019/10/600/20191015144651_1376697_500_348.jpg)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터키에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한편 군사행동에 책임이 있는 정부 부처와 관료들을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국 재무부는 이날 터키 국방부와 내무부, 에너지자원부와 해당 부처 장관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에 터키의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과 술래이만 소일루 내무장관, 파티흐 된메즈 에너지자원부 장관 등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과 관련된 모든 거래가 금지됐다.
미국은 지난 5월 25%로 낮췄던 터키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다시 50%로 인상했으며 1000억 달러(약 118조 원) 규모 무역협정 협상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시리아 내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중단시키고자 터키를 방문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함께 대표단을 이끌고 조만간 터키를 찾을 예정이라고 WSJ는 전했다.
![](https://img.etoday.co.kr/pto_db/2019/10/600/20191015144652_1376699_500_334.jpg)
트럼프는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을 철수시켜 터키의 공격을 유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제재는 터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첫 번째 징벌적 조치다. 트럼프는 이날 “터키 지도자들이 이런 위험하고 파괴적인 길을 계속 걷는다면 터키 경제를 신속하게 파괴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불행히도 그들은 인도주의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일방적인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등 여야 의원들은 초당파적으로 터키에 대한 의회 차원의 별도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백악관보다 더욱 강력한 제재 패키지를 마련하는 것에 대해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지만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켜 동맹이었던 쿠르드족을 위험에 빠뜨린 것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그는 트위터에 “제재 방안 초안 제출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