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상승, 달러강세·수출부진·일 제재에 숏커버

입력 2019-07-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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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1070원 하회 2개월만 최저..화웨이 결론·삼성전자 실적·하반기경제정책방향 주목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국내 수출 부진과 일본의 첨단소재 관련 제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미중 정상회담으로 무역분쟁이 휴전한 상황인데다 남북미 정상회동에 하락할 것으로 봤던 쪽에서 숏커버를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장 초반에는 1150원을 하향돌파하면서 2개월10여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70원을 밑돌며 2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이 442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5%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개월째 뒷걸음질이며 3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4를 기록했다. 임계점인 50을 밑돌자 경기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은 한국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맞서 한국에 수출하는 3개 첨단제품 소재 품목에 대한 규제를 강화키로 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연준(Fed) 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대내외 지표가 부진했다, 일본 제재까지 겹쳤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상승세가 지속되자 숏커버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화웨이 제재에 대한 최종결론, 삼성전자 실적, 정부의 하반기경제정책방향 등을 주목하는 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위험선호현상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주 원·달러는 1140원 내지 1150원을 하단으로, 1165원 내지 1170원 상단으로 해 등락할 것으로 봤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4.1원(0.36%) 오른 1158.8원에 거래를 마쳤다. 1150.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48.9원까지 떨어져 4월24일 장중 기록 1142.7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장중 고점은 1159.5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10.6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장중 변동폭 12.8원 이후 가장 큰 폭이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73원 내린 1068.66원을 기록했다. 이는 5월8일 1063.04원 이후 최저치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5.2/1155.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7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분쟁 휴전과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던 원·달러가 상승했다. 장초반 물량이 나오면서 받쳤고, 뉴질랜드와 호주시장에서 위안화가 반등하기 시작한데다 국내 수출 및 중국 경제지표가 좋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원·달러가 지속적으로 오르자 숏커버도 계속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과도하게 오르지 않았나 싶다. 1160원대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1160원대 중반을 넘어가면 1170원은 금방일 것 같다. 1차적으로 1160원대 중반을 지키느냐가 관건이다. 이 경우도 1170원을 넘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화웨이에 대한 최종결론이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제재 완화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위험선호로 원·달러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원·달러는 1140원에서 1170원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는 오전에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연준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못할 것이란 관측에 달러가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6월 수출이 부진했고, 일본이 반도체 관련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험선호 기조 속에서 조심스럽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주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성장률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실적발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이번주 원·달러는 1150원에서 116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4시30분 현재 달러·엔은 0.49엔(0.45%) 오른 108.38엔을, 유로·달러는 0.0067달러(0.59%)내린 1.132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219위안(0.31%) 하락한 6.845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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