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돋보기] 세방그룹, 오너가 개인회사에 일감몰아주기 만연…내부 거래율 100% 육박

입력 2019-05-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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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일부 관계사는 매출액의 97% 이상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등 그룹 전체에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만연한 상황이다. 1분기 말 기준 자산 총액은 2조5000억 원 규모로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법망을 피해 별다른 제재없이 일감 몰아주기로 계열사를 키우는 양상이다.

1965년 설립된 종합물류업체 세방기업을 모태로 하는 세방그룹은 세방을 축으로 하는 물류업과 세방전지를 중심으로 하는 전지제조업 투톱 체제다. 그룹 계열사 중 높은 내부거래로 주목받는 회사는 △이앤에스글로벌 △세방이스테이트 △세방산업 등이다.

이앤에스글로벌은 세방그룹의 지주사 격인 세방의 최대주주(18.52%)로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로 전산시스템, 정보처리용역 등을 제공한다. 이의순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이 지분 80%를, 나머지는 차녀 이상희 씨와 세방이 각각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73억 원 중 65.28%에 해당하는 47억 원을 계열사 용역 수익으로 올렸다. 내부거래 비율은 △2016년 84% △2017년 88.66%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비율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내부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고 있는 세방이스테이트의 내부거래는 더 심각하다. 이 명예회장의 장녀 이려몽 씨가 대표이사로, 최대주주인 세방(40.2%)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 명예회장(11.1%), 이려몽 대표(20.7%), 차녀 이상희 씨(28.0%) 등 오너 일가가 갖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38억 원 중 97.37%에 달하는 37억 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벌어들였다. 내부거래 비율은 △2016년 94.44% △2017년 96.43% 등으로 매년 90%대를 유지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축전지용 부속품과 사출품을 제조판매하는 세방산업도 비슷한 지분구조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인 세방전지(40.2%)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이 명예회장과 그의 자녀들이 나눠갖고 있다. 세방산업의 매출 대부분은 ‘로케트배터리’로 알려져 있는 세방전지에서 나온다. 지난해 492억 원의 매출액 중 내부거래 매출액은 387억 원으로 78.66%의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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