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본입찰 15일…'안갯속' 인수전 향방은

입력 2019-05-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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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전이 다음 주 본입찰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게임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초대형' 매물의 향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15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2월 21일 예비입찰 후 약 3개월 만이다. 앞선 예비입찰에는 카카오와 텐센트,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주 NXC 회장과 부인 등이 가진 NXC 지분 98.64%가 매각 대상이다. NXC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 지분 47%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반영한 인수 금액은 10조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인수전이 안갯속에 머물고 있는데다 장기전 양상을 띠면서 인수 후보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넷마블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독립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를 거치면서 전략적투자자(SI)와의 협업 없이도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정주 회장이 디즈니에 인수를 제안했으나 거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내용은 외신을 거쳐 국내 언론에 재인용되면서 한때 넥슨지티 주가를 출렁이게 했다.

텐센트는 중국 던전앤파이터 배급사로 넥슨에 매년 1조 원 규모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최근 텐센트가 6조8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자 일각에서는 넥슨 인수전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넥슨 인수 금액이 10조 원 이상으로 예상되면서 인수 후보자들의 막판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가능성도 크다.

넥슨의 게임 사업 분리매각 여부, 도쿄 증시에 상장된 넥슨 지분의 의무공개매수도 관건이다.

NXC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 지분뿐만 아니라 고급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유럽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등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넥슨이 게임 사업만 분리 매각한다면 인수자는 게임 산업과 관계없는 계열사까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된다.

지난달 초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넥슨의 게임 사업 분리매각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분리매각 시 인수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개 매수 여부도 인수가를 결정할 변수다. 일본 증시 관련법에 따르면 지분을 30% 이상 인수하면 소액주주에게도 동일한 매각 기회를 줘야 한다. 업계는 공개 매수는 의무가 아닐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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