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키스토어 등을 처음 탑재한 데 이어, 이번엔 해외 신개념 암호화폐 지갑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투자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젠고(ZenGo)’가 조달한 400만 달러 규모 시드(seed) 투자에 참여했다.
젠고는 개인키 대신 고유한 암호화 포트폴리오를 이용해 사용자의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암호화폐 지갑 개발 업체다. 최근 관련 어플리케이션(앱) 젠고를 개발하고, 다음 주 아이폰용 베타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역시 곧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암호화폐 지갑은 해킹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젠고의 경우, 지갑을 설치하면 두 개의 비밀 정보가 별도로 생성돼 다양한 방법으로 저장된다.
한 부분은 스마트 폰에, 다른 부분은 서버로 넘어간다. 거래에 서명하려면 두 당사자가 모두 필요하다. 특히 키를 분실하거나 백업할 경우, 3D 얼굴 스캐너를 이용해 신원을 증명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분야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삼고 공략 중이다. 지난해 6월 삼성벤처투자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 블로코에 국내 유수 VC들과 함께 총 95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앞서 2월엔 미국 블록체인 기반 생체인식 암호화 회사인 HYPR과 모바일 생체인증 관련 파트너십을 맺고, 1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넥스트 역시 작년 10월 ‘젠고’의 전신인 ‘케이젠 네트웍스’에 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들어선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블록체인 월렛을 탑재하며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이더리움, ERC20 토큰 등을 관리하는 암호화폐 계좌 관리 서비스와 암호화폐 송금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갤럭시S10 사용자는 블록체인 게임이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결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별도 하드웨어가 없어도 바로 본인확인 뒤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까운 시일 내 암호화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업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의 벽을 허무는 등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