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불안 진정+미중 무역협상 기대+추석 대기, 하락압력 이어지며 1110원 하향 타진할 듯
원·달러 환율은 10일만에 1110원대로 내려앉았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보름만에 1000원을 밑돌았다.
밤사이 미국 소비자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데다 수급적으로도 네고(달러매도) 우위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터키 금리인상으로 신흥국불안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었고 미중간 무역협상 기대감이 확산한 것도 배경이 됐다.
수급적으로는 코스피가 1% 넘게 급등하는 등 랠리속에서 외국인 주식매수세 유입으로 환전수요가 있었고 주말을 앞둔 롱포지션(달러매수) 청산이 이뤄졌다. 수출업체들의 네고도 우위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신흥국 불안 진정과 미중간 무역협상 기대감으로 원·달러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다음주는 추석을 앞둔 상황이라는 점에서 원화수요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주 원·달러는 1110원 하향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120.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1.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5.0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9.77원 하락하면서 997.54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992.9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일대비 하락폭도 전달 14일 11.11원 급락 이후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9.3/1119.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3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했다. 그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가운데 주말을 앞두고 달러 롱포지션 청산이 이뤄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주식과 주식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하면서 환전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급적으로도 수출업체 네고가 우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다음주 추석을 앞두고 다음주는 달러 공급우위장이 예상된다. 신흥국 악재에 대한 가격반영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데다 미중간 무역분쟁에 대한 실마리가 나온다면 다음주 원·달러는 1110원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무역분쟁이 완화했고 터키가 금리인상을 하면서 리라화가 안정화하는 등 신흥국 우려도 누그러졌다. 다음주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며 하락압력이 우세할 것 같다. 추석을 앞둔 원화수요도 있기 때문”이라며 “1116원대에서 막히고 상승한 바 있다. 이 선을 하향돌파할지가 관건이겠다. 하향돌파 후 1110원에서 지지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03엔(0.03%) 오른 111.89엔을, 유로·달러는 0.0029달러(0.25%) 상승한 1.170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54위안(0.07%) 오른 6.847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2.02포인트(1.40%) 급등한 2318.2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935억62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