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광군제 주문 폭주 AI로 대비

입력 2017-11-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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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쇼핑행사 '광군제'에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계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무장했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리바바가 AI와 로봇, 드론을 이용해 광군제에 밀려드는 주문을 대비한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11일 자정 광군제를 시작한 지 15분 만에 50억 달러(약 5조59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CNBC에 따르면 이는 2015년 광군제 당시 1시간 매출과 비슷한 규모다.

사람의 힘으로는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상품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알리바바는 주문에서 배달까지 무인 자동 시스템을 갖추었다.

주문 단계에서 AI는 개인 맞춤형 추천 상품을 제시해 소비자의 결정을 돕고 재고를 관리한다. 소비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 쇼핑몰 사이트를 스크롤하면 ‘T몰 스마트 셀렉션’이 알고리즘을 통해 구매자가 원하는 상품을 추천한다. T몰 스마트 셀렉션은 브랜드 리뷰에서 구매자 행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기를 끌 상품을 예측하고 이에 맞춰 재고를 늘리도록 의견을 제시한다.

시스템 개발을 책임지는 엔지니어 카이 샤오우는 “우리는 소매업자가 판매량을 늘리는 데 AI가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련한 패션업계 전문가들과 비교할 때 수작업으로 평가하는 것보다 빅데이터와 AI가 여러 변수를 고려해 제품을 선정하는 게 더 탁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상담에도 AI가 활용된다. 상담용 AI는 상품문의의 90%를 이해할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알리바바 제품 관리자는 “모든 상담을 AI가 대신할 수는 없지만 광군제 처럼 단시간에 문의가 급격하게 증가할 때는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포장과 운송은 로봇이 담당한다.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 네트워크가 중국 남부 선전에 새로 개장한 자동화 물류 창고에서는 약 200대의 로봇이 24시간 일하고 있다. 물류 창고 관계자는 “200대의 로봇은 하루에 100만 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으며 수작업보다 3배 이상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창고에서 일할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졌는데 로봇으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 국가 주석은 제19차 당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 경제 성장을 위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중국은 2030년까지 1조 위안(약 168조2300억 원)을 AI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와 제조업, 쇼핑 분야에 AI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의 활용도 증가할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앞으로 드론을 사용해 의료용품이나 신선식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배송하는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드론으로 12㎏의 과일 상자 6개를 5.5㎞ 떨어진 곳에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알리바바 컴퓨팅 컨퍼런스’에서 “사람들은 우리의 플랫폼과 서비스는 인식하고 있지만 앞으로 일어날 기술 혁신은 간과하고 있다”면서 향후 개발할 기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리바바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베이징·항저우·싱가포르·모스크바 등 전 세계 7곳에 연구실을 개설하고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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