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라인 놀이터?…안방 일본 대신 태국서 금융서비스 시작

라인이 성장잠재력이 큰 태국을 무대로 ‘생활 인프라’로의 역할을 강화하는 새 서비스에 나섰다고 2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라인은 금(金) 적립투자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금융 부문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태국은 라인 이용자가 4100만 명으로 일본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크며 규제와 인허가 측면에서 새 서비스를 도입하기 쉽다. 태국은 또한 라인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이용시간도 길다. 이에 라인은 안방 일본이 아닌 태국에서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해 시험해 본 뒤 이를 다른 나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라인 태국법인은 현지 업체와 합작사로, 일본 측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라인은 현지 직원들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해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라인 태국법인은 지난 24일 현지 귀금속 거래 대기업 후아셍헹(Hua Seng Heng)과 손잡고 금 적립투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라인이 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세계에서 태국이 처음이다. 소비자들이 1000바트(약 3만3800원)를 넣으면 금이 0.75g 적립되고 그 양이 3.75g을 초과하면 후아셍헹 매장에서 현물과 교환하는 방식이다. 태국은 은행 저축률이 낮은 대신 금 투자 인기가 높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태국은 지난 2015년 금 현물 투자에서 인도 중국 등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라인은 이밖에 태국에서 주가 등 금융정보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BTS그룹과 연계해 교통비 결제에 쓰이는 IC카드가 내장된 ‘라인 스마트폰’도 출시할 계획이다.

연내 모바일 결제를 활용한 택시 배차 앱 서비스도 시작한다. 이를 위해 방콕 택시의 60%(6만 대)를 차지하는 방콕택시협동조합과 제휴했다. 태국에 진출한 미국 우버나 싱가포르 그램보다 더 큰 배차망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승차 거부나 바가지 요금이 극성인 태국에서 우버 등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라인은 또한 방콕 쇼핑몰 안에 최초의 놀이시설도 올해 개장했다. 이곳은 태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라인 스탬프 캐릭터와 가상현실(VR)을 결합해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