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어치 팔아 70원 남겨·부채비율 90.3%, 수익성·안정성 ‘금융위기 후 최대’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이보다 좋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반도체 등 IT와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호조가 이어지면서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이 5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IT호황과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수익성과 안정성 지표 역시 금융위기 후 가장 좋았다.

제조업은 9.3%, 비제조업은 5.9%, 대기업은 8.1%, 중소기업은 6.7% 각각 상승하는 등 비교적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석유제품과 화공품을 포함하는 석유·화학(21.2%)과 철강이 포함된 금속제품(14.4%), 반도체 등이 속한 기계·전기전자(11.7%)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다만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보복에 따라 게임과 드라마 등 산업이 포함된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의 매출액 증가율은 작년 1분기 5.0%에서 올 1분기 3.74%로 증가폭이 감소했다.
D램등 반도체 호황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익성과 안정성도 개선됐다. 우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0%를 기록해 2010년 3분기(7.2%)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 경우 70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7.8%를 보였다.
부채비율도 90.3%까지 떨어지며 2007년 3분기(85.0%) 이후 가장 낮았다. 차입금의존도도 23.3%에 그치며 2008년 2분기(22.6%)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자본확충이 이어지면서 운송장비 부채비율이 지난해 1분기 143.0%에서 올 1분기 96.2%로 떨어졌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D램등 반도체 업종이 호조를 주도한 가운데 석유 및 화공품, 철강 등 수출 주력업종이 두자릿수대 증가세를 보였다”며 “내수쪽이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