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으로서는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영구적인 동맹관계 구축을 논의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모하마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5월 3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양측 간의 파트너십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르킨도 총장은 블룸버그에 “OPEC과 비OPEC 간 협력과 공조, 그 이행 과정은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만약 원한다면 카톨릭 방식의 결혼이 될 것이며, 이 경우, 이혼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OPEC과 러시아 측은 지난달 말 24개국이 내년 3월까지 산유량 감축을 연장하기로 합의했을 당시, 이미 앞으로의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영구적인 동맹관계 구축을 논의하는 건 그 연장선인 셈이다.
OPEC과 러시아는 작년 12월 감산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만 해도 서로를 불신해왔다. 그러나 유가 하락과 그에 따른 경제 타격으로 부득이하게 공조 감산을 추진했다. 지난달 25일 감산을 연장하기로 한 자리에서 노박 장관과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노박 장관은 OPEC과 비OPEC은 이번 합의 기간이 끝나도 1년에 1~2회 정도의 회동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박 장관은 “감산 조치가 끝나고 시장이 균형을 이뤄도 의심의 여지없이 OPEC과 계속 협력해 상호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을 감시하는 감산감독위원회(JMMC)는 다음달 모스크바에서 만나 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하며, 논의된 방안은 오는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다시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