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페북 CEO, ‘뇌로 제어하는’컴퓨터 기술 개발 중…60명 엔지니어 투입

입력 2017-04-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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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로 컴퓨터를 제어하고, 피부로 언어를 듣는 미래지향적 기술 개발 중”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9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페이스북이 인간의 뇌로 제어할 수 있는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언젠가는 당신의 마음만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면서 해당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사람이 생각만 해도 컴퓨터가 단어를 타이핑하고, 사람의 피부로 소리를 듣는 미래지향적 시스템 개발이 포함돼 있다. 이 기술은 ‘빌딩8’이라고 불리는 페이스북 산하 하드웨어 개발팀에 의해 진행되고 있으며 페이스북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기술 중 가장 미래지향적인 첨단 기술이다.

레지나 두간 빌딩8 최고책임자는 이날 프로젝트를 공개한 자리에서 “당신의 뇌파만으로 바로 타이핑을 칠 수 있다면 어떨 것 같은가”라면서 “이러한 미래는 생각보다 더 가까이에 있다”고 말했다. 두간 책임자는 60명의 과학자가 뇌파만을 이용해 분당 100단어를 입력할 수 있는 비침투적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페이스북은 이 기술을 “브레인 마우스”라고 명명했다. 그는 이어 “훨씬 더 미래지향적인 프로젝트는 인간의 피부를 통해 언어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간은 구글 인공지능(AI) 개발팀 출신으로 지난해 페이스북에 합류해 빌딩8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미국 군사 기술을 연구하는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책임자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다. 두간 책임자는 “현재 목표는 중국어로 생각하고 스페인어로 느끼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레지나 두건 '빌딩8' 최고책임자. 사진=페이스북

저커버그는 이날 블로그에 “궁극적으로 우리는 이 기술을 대량 제조가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되기를 원한다”고 적었고, 두간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 프로젝트를 “침묵의 언어 인터페이스(silent speech interfaces)”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해당 프로젝트가 제품화 단계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지만, 페이스북은 자신들이 해당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두간은 해당 기술이 개발된다면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기존의 5배 더 빨리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청각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들이 더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은 컴퓨터가 사람들이 말하지 않은 생각까지 읽는 이러한 기술은 자칫 사생활 침해 등의 중대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앞서 미국 전기자동차·태양광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인간의 뇌에 초소형 칩을 심어 컴퓨터와 연결하는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한 ‘뉴럴 링크(Neuralink)’를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가 구상하는 기술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뇌(2006)’에서 식물인간의 뇌에 전극을 이식해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한 것과 같은 이치다. 페이스북의 ‘비침투적 연구’는 뇌에 어떤 장치도 하지 않고 뇌파만을 이용하는 것으로 테슬라의 구상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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