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 신세계 신용등급 AA로 하향 "재무부담 증가"

입력 2017-03-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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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4일 신세계 및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등급조정에는 소비부진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가 영향을 줬다. 또 불리한 영업여건과 저하된 재무지표 등 전반적인 신용도가 중기적으로 AA+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점이 반영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불리한 영업환경지속 △수익창출력 하락 기조가 이어지는 점 △투자 지속으로 계열전반의 재무부담 확대 등이 신용등급 하락 요인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는 지난해 신규점포 출점효과 등에 따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증축·신규 점포 및 온라인몰을 제외한 오프라인 점포 매출성장률이 –2.5%에 그쳤다. 한신평은 향후에도 소비부진, 경쟁심화 등의 불리한 영업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매출성장이 제한적인 가운데 신규점포 출점, 주요점포 확장 등에 따른 비용부담이 증가해 수익성지표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당분간 영업환경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신규점포 초기비용 부담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큰 폭의 수익선 개선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열사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시내면세점의 경우 사업자 수 증가와 중국의 한국 관광 제한조치 등 영업여건 악화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

마지막으로 투자규모가 증가하면서 자체 차입규모가 확대됐다. 사업초기이거나 개발단계인 신규점포 및 면세점 관련 별도법인 차입규모를 감안하면 계열 재무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5년 말 2조122억 원에서 2조7067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이 수익성 하락추세와 맞물려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한신평은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신세계의 자체 재무구조가 점차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당분간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시내면세점 등 별도 법인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실적변동성이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때문에 한신평은 기존 점포의 외형성장률과 신규점포, 면세점의 투자성과 등 수익창출력 개선, 투자규모 조절, 보유자산 등을 활용한 재무구조 관리 여부 등을 주로 지켜볼 예정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향후 백화점 등 주요 업태에서의 확고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면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소비성향 저하가 심화되고 업체간 출점경쟁, 경쟁유통채널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외형, 수익성이 감소하는 가운데 신규점포와 면세점 투자성과 부진으로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이 확대될 경우 등급 하향 압력이 증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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