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물량으로는 수요 완전히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
애플은 중국 BOE테크놀로지그룹으로부터 차세대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공급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로부터 공급을 받고 있는 아이폰의 핵심 부품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과 올해 물량에 대해 OLED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삼성 물량으로는 아이폰 수요를 완전히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다른 업체도 찾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4분기에만 최대 900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도 최신 갤럭시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OLED 자체 수요도 감당해야 한다.
한 소식통은 애플이 수개월간 BOE의 액티브 매트릭스 OLED 디스플레이를 테스트해왔으나 BOE를 공급업체 명단에 추가할지 결정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중 하나인 BOE는 향후 수요를 기대하면서 쓰촨성에 1000억 위안(약 16조6160억 원)을 들여 아몰레드(AMOLED) 공장 두 곳을 짓고 있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BOE가 차기 아이폰에 제품을 공급할 가능성도 낮지만 BOE는 여전히 2018년 이후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BOE가 선택되면 애플이 한국과 일본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처음으로 디스플레이를 공급받는 것이다. OLED는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좀 더 선명하며 전력절감 효과가 뛰어나 차세대 아이폰에 채택될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부품 중에서도 가장 비싼 핵심 부품이다. 애플이 새로 채택할 OLED는 대량 생산이 까다롭다. 애플은 공급 부족 현상에 직면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샤프,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 등 세계 4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업체 생산물량을 합쳐도 애플의 올해 최신 아이폰 수요를 맞추기가 어려우며 이런 공급 부족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제임스 옌 이사는 “애플은 하나의 부품에 여러 곳의 공급업체를 찾고 있어 BOE는 기회를 맞았다”며 “그러나 안정적인 물량으로 고품질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삼성에 도전할 위치에는 서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