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내년 3월 끝나는 2016 회계연도에 미국 원자력발전 사업에서 1000억 엔(약 1조279억 원) 이상의 특별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실적 충격에 27일 도쿄증시에서 도시바의 주가는 한때 16% 이상 주저앉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미국 원전사업에서 1000억 엔 이상의 특별손실을 계상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 금액은 현재 산출 중이며,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도시바는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 호조로 2016년도에 실적을 여러 차례 상향 조정, 최종 1450억 엔의 흑자를 전망했었다. 그러나 반도체와 나란히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원전 사업에서 의외의 손실이 발생해 실적 회복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이번 예상 외 손실은 원전 자회사인 미국 웨스팅하우스(WH)가 미국 시카고 브릿지 앤 아이언(CB&I)에서 지난해 말 인수한 미국 원자력 서비스 회사에 대한 자산가치 손상 테스트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신문은 이 회사가 인수 시 가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바 측과 CB&I 사이에 보이는 차액은 약 2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차이가 너무 커 최종 손실액 규모는 8억5000만 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도시바는 이날 이사회 종료 후 곧바로 회의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증시에서는 오전 한때 주가가 전날보다 72엔(약 16%) 떨어진 371엔을 기록하다가 이후 낙폭을 줄여 오후 1시40분께 380엔 대에 거래되고 있다.
도시바의 원전 사업은 전년도에도 웨스팅하우스를 중심으로 약 2500억 엔(고정자산에서 발생한 회계상의 손실)의 감손손실이 발생해 원전 사업을 아예 분사하는 방안도 구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