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가 된 CES, 키워드는 ‘자율주행’… 현대차·BMW·패러데이퓨처 ‘대격돌’

입력 2016-12-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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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세계 최대의 전자기술 박람회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이 임박한 가운데, 전 세계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혁신 기술 공개를 예고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키워드는 바로 ‘자율주행’이다.

◇5인 기조연설자 중 2명이 자율주행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내달 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CES에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과 자율주행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를 공동 설립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CES에 처음 참석하는 곤 회장은 교통 사망사고 ‘제로(0)’를 현실화하기 위한 기술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황 CEO 역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2021년까지 완전자율차 상용화를 이루겠다고 공언한 마크 필즈 포드 CEO 역시 만찬행사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은 2014년 CES에서 첫 공개된 이후 주연인 가전·전자 부문을 제치고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CES의 ‘C’가 ‘컨슈머(Consumer)’가 아닌 ‘카(Car)’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게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율주행은 자동차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지해 위험을 판단하고 주행 경로를 계획한다.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고, 교통체증을 방지해 에너지·시간 효율성이 높아진다. 택시·버스 등 상업용 차량 운영비의 70%를 차지하는 인건비도 아낄 수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은 움직이는 컴퓨팅의 최종 목적지가 될 것”이라며 “내년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크스바겐 I.D.

◇완전 자율주행 고지 선점 위해 열띤 경쟁 =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은 ‘완전 자율주행’ 고지를 먼저 선점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CES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CES를 앞두고 지난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상대로 ‘아이오닉’ 자율주행의 주·야간 도심 시승회를 진행했다. ‘아이오닉’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주변 도로 4km 구간을 운전자를 태우지 않고 자율주행을 수행했다. 교차로, 횡단보도, 차선 합류구간 등 다양한 교통 환경에서 사고 없이 현지에서 주행을 마쳤다. 현대차는 행사 기간 부스에서는 커넥티비티(연결성)·헬스케어·개인용 이동수단·친환경차 등을 주제로 한 전시물도 공개할 예정이다.

BMW는 홀로그램 기술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BMW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을 최초로 선보인다. 손동작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에서 한 단계 진보된 기술이다.

전기차 업계 1위인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패러데이퓨처는 이번 CES에서 첫 양산형 전기차 콘셉트 카를 공개한다. 앞서 패러데이퓨처는“각종 첨단 기술과 업계를 선도하는 디자인을 결합한 프리미엄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공언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의 혼다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율주행 전기차 ‘뉴 브이(Neu V)’의 콘셉트 카를 출품하고, 스위스의 린스피드는 태양전지판으로 동력을 충전하는 2인용 자율주행 ‘오아시스’를 선보인다. 폴크스바겐도 첫 번째 콤팩트 전기차인 ‘I.D.’를 최초 공개한다.

▲혼다 뉴 브이(Neu V)

이밖에 우리나라 부품업체 현대모비스는 운전자가 내린 상태에서 스마트폰으로 자동 주차하는 ‘R-SPAS’ 기술을 선보이고, 독일의 타이어 업체인 콘티넨털 AG는 생체인식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키 시스템’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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