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일본 보험시장 진출 검토

입력 2016-12-2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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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일본 보험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버크셔 산하 보험사인 버크셔해서웨이 스페셜티 인슈어런스의 마크 브루일 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25일 보도했다. 브루일 사장은 일본은 지진이 잦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지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이 많아 해당 시장의 성장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브루일 사장은 다음달 초쯤 일본 진출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현지에 거점을 신설해, 2018년 상반기부터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버크셔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4위 기업으로 투자 사업과 함께 보험 및 제조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적인 보험사의 일본 진출을 계기로 일본에서도 지진보험 보급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진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지진이 많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일본 기업의 지진보험 가입은 저조하다. 다른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비싸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들도 재보험 시장에서의 적정 가격이 산정되지 않아 적극적인 판매엔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브루일 사장은 “기업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높아지면 보험료 변동에 대한 이해도 깊어져 지진보험 가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일본 대형 보험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보험은 보통 1년 단위로 계약하는데, 버크셔는 3년까지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보험료 변동성을 어느 정도는 억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손해보험 재보험 시장에서 버크셔는 2015년에 70억 달러의 수입보험료를 벌었는데, 이는 세계 5위 수준이다. 지진보험 외에 임원배상책임보험, 손해보험, 해상보험 등의 재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손해보험시장에는 미국 AIG가 후지화재해상보험 등을 통해 진출했으며, 스위스리도 진출해 있다. 버크셔까지 진출하게 되면 외국 보험사들 간의 경쟁도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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