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에 총력…2018년 말까지 전 세계 매장 10% 프랜차이즈로 전환 계획
미국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가 중국 사업을 중국 국영 대기업 씨틱그룹과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컨소시엄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2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매각 대상은 중국과 홍콩에 보유한 매장이며 그 규모는 약 20억 달러(약 2조4100억 원)인 것으로 보인다. 공식 발표는 내년 초 이뤄질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맥도날드는 성장이 벽에 부딪혀 실적이 정체되면서 전 세계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경쟁이 격화하는 중국 사업 매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맥도날드는 1990년 중국에 진출해 현재 약 22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직원 1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여름, 거래처가 유통 기한이 지난 닭고기를 사용한 것이 적발돼 식품 안전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신뢰성에 금이 갔다. 당시 스캔들로 현지 매출도 크게 감소했다. 또 중국 소비자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현지 외식 체인이 시장을 확대하면서 이들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드는 등 실적 부진 지속에 관리비 등이 많이 들어가는 직영점 대신 외부에 운영을 맡기는 프랜차이즈로 초점을 전환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오는 2018년 말까지 전 세계 직영매장의 10% 정도를 프랜차이즈로 바꿀 계획이다. 이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매장 경영권을 매각했다. 한국 맥도날드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또 일본 맥도날드홀딩스 주식 일부를 파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본도 유통 기한이 지난 닭고기 파문에 고객 이탈이 일어났지만 최근에는 실적이 회복해 주가도 크게 오르고 있어 맥도날드가 실제로 지분을 매각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일본 맥도날드는 지난달까지 동일점포 매출이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