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펀드의 위기감”…헨더슨-야누스캐피털 합병

입력 2016-10-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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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헨더슨, 美 야누스 약 2.8조원에 인수

영국 자산운용사 헨더슨그룹이 미국의 야누스캐피털을 20억1000만 파운드(약 2조847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합병회사는 운용자산 3200억 달러(약 354조원)를 굴리는 글로벌 20위권 운용사로 부상하게 됐다. 합병된 회사 ‘야누스헨더슨그룹’의 본사는 런던에 두기로 했다.

야누스는 ‘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가 세계 최대 채권투자사인 핌코에서 나온 이후 옮긴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두 회사의 인수·합병(M&A)은 공격적인 행보가 아닌 방어적인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산운용업계가 전반적으로 규제강화로 법적 부담이 커진 가운데 운용수수료 인하 압박 등 이중고에 시달리자 방어적 조치로 M&A를 택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피터 레나르도스 RBC캐피털 애널리스트는 “헨더슨과 야누스 모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면서 “이는 방어적인 M&A”라고 말했다. 이에 헨더슨과 야누스의 합병이 앞으로 자산운용 업계의 M&A 바람에 시초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패시브펀드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액티브펀드들의 필사의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헤일리 탐 씨티 애널리스트는 “더 많은 자금이 패시브 펀드로 몰리면서 액티브 자산운용사들 간의 경쟁은 격화되고 결국에는 최고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투자처를 선택하는 펀드로 주로 스타 펀드매니저를 내세워 비싼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패시브 펀드는 시장지수를 추종하며 수수료는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수익률을 액티브펀드에 비해 낮지만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헨더슨이나 야누스는 모두 스타 펀드 매니저들의 의존도가 높은 액티브펀드에 해당한다.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뱅가드나 블랙록과 같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운용사들이 저가 수수료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액티브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패시브 펀드의 운용자산은 2007년 이후 액티브 펀드 운용자산보다 4배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서만 2013년 이후 패시브 펀드 운용자산이 2조 달러 늘었다. 이 때문에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글로벌 자산운용업계가 비용을 줄이고자 더 과감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2018년에 이익의 3분의 1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양사 M&A 소식으로 헨더스와 야누스 주가는 각각 17%, 13%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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